팀워크·대인관계 능력이 핵심 역량
채용 과정에서 태도·인성도 중요

 

글로벌 뉴트리션(영양) 전문 기업 한국허벌라이프㈜의 인사·총무 총괄책임자인 윤선희(48·사진) 상무는 외국계 기업에서만 25년 경력을 쌓은 인사 전문가다. 그는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벌, 영어 점수,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지피지기’, 즉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력서를 넣은 기업에 채용되지 않았다고 해서 상처받지 마세요. 취업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자신의 성격과 장점, 가치관과 잘 맞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정해져 있고, 그에 맞는 직원을 채용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자신의 코드와 잘 맞는지, 자신의 역량을 잘 펼칠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헬싱키 국제경영 MBA를 수료한 윤 상무는 힐튼호텔, 하얏트호텔, 테트라팩코리아, 리앤펑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호텔과 글로벌 패션기업 등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한국허벌라이프에 몸담았고, 2011년 한국과 필리핀 허벌라이프 인사·총무 총괄 책임자(상무)로 승진했다. 

허벌라이프의 핵심 미션은 ‘삶을 변화시키는 기업(Changing People’s Life)’이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영양식품으로 회원(개인사업자)들과 고객들의 몸과 정신, 재정까지 건강하게 변화시킨다는 의미다. 

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업무 특성상 여전히 ‘다단계’라는 부정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신입사원 채용 때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알린 후 채용을 하고 있다.

윤 상무는 구직자의 태도와 인성은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열쇠라고 조언한다.

“구직자가 처음 전화를 받을 때의 반응과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 면접 장소에서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요. 이력서가 훌륭해 인터뷰 날짜를 정했는데, 당일에 연락도 안 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무리 학벌이 좋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도 인성과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절대 뽑지 않죠.”

다음은 윤선희 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허벌라이프는 어떤 회사인가.

“글로벌 뉴트리션 전문 기업으로 1980년 창립했다. 한국에는 1996년 세워졌으며 전 세계 91개국에서 직접 판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체중관리 및 뉴트리션 제품과 스킨, 헤어케어 제품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유통기업이다. 현재 한국에는 직원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여성 직원도 전체 직원의 50%에 육박한다.”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담당 업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핵심 역량은 팀워크와 대인관계 능력이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낮고, 사업 특성상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업 능력과 원활한 소통 능력은 필수다. 대학 시절 대외 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에서 리드하거나 적극 참여했는지 여부와 면접을 통해 파악한다. 어학 능력도 중요하게 본다.”

-직원 복지는.

“영양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쓴다. 탕비실에는 허벌라이프 제품들과 함께 함께 먹을 수 있는 음료와 과일들이 항상 구비돼 있다. 직원들에게 운동 비용을 지급하고, 철인3종 경기와 같은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지원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기 위해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이후 회사 전체 소등제를 시행하고, 선택적 업무 시간제도 도입했다.”

-채용 방식은.

“윤리강령부서와 재무부서, 영업판매 부서 등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채용 과정은 1차 서류, 2차 면접, 3차 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특히 면접 전형은 역량 평가와 영문 시험과 영어 인터뷰까지 포함해 총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성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성들에게 조금 더 끈기 있게 버티라고 말하고 싶다. 능력 면에선 뛰어나고 세심하고 감성적인 부분이 장점이지만, 조직 내에서 한순간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조직 정치에서 약한 부분이 있다. 조직 내 갈등을 견뎌내야 경력이 쌓인다. 중간 관리자가 된 후에도 팀원들과 임원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잘 파악해 조화롭게 유지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김은수 ㈜스터링리소스그룹 대표
김은수 ㈜스터링리소스그룹 대표

*김은수 대표는…

인력 컨설팅 업계에서 17년간 활동한 대표적인 헤드헌터다. 1997년부터 3년간 아데코코리아 대표컨설턴트를 지냈고, 2000년부터 ㈜스터링리소스그룹을 운영 중이다. 현재 여성기업인경영연구모임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인재 발굴을 위한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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