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이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라운딩 중 박 전 의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캐디 A씨의 신고가 접수돼 이를 조사하고 있으며, A씨와 주변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중 박 전 의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낼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를 한 캐디는 라운딩 도중 박 전 의장이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자신의 손목을 잡고 엉덩이를 치거나 가슴을 찔렀다고 진술했다. 불쾌감을 느낀 캐디가 골프장 측에 신체 접촉이 심하다며 무전 연락을 했고 교체를 요청해 곧바로 다른 캐디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희태 전 의장은 언론 매체를 통해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한 것"이라고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는데 그걸 어떻게 '만졌다' 표현하냐"면서 "'등허리를 쳤다', '팔뚝을 만졌다', 이런 건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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