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영화제 ‘피움’, 제주여성영화제 개막 앞둬
여성폭력, 이주여성 등 다양한 소재 영화 선보여

 

제15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나에게서 온 편지의 한 장면
제15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나에게서 온 편지'의 한 장면 ⓒ제주여성영화제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여성영화제들이 잇달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은 ‘질주’를 주제로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아리랑 시네미디어 센터에서 13개국 29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하루 앞선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15회 제주여성영화제에서는 14개국의 다양한 여성영화를 제주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06년 시작된 영화제다. 올해 영화제 주제인 ‘질주’는 작은 움직임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미하게 보일 수 있는 개인의 작은 질주가 큰 움직임을 만들어 더 나은 세계로 가는 문이 되거나, 나아가는 빛 또는 길이 될 수도 또는 큰 파도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그 구조를 살펴보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 안에서 꽃피우는 기쁨과 연대의 이야기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의 세 가지 고정 섹션 외에 올해 여성인권영화제가 주목하는 이야기를 담은 ‘피움 줌 인’ ‘피움 줌 아웃’ 섹션으로 구성됐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66세에서 98세 여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할머니 배구단 ‘할머니 배구단(The Optimists)’ ‘남편 살해범, 마약류 흉악범’인 여성 수감자들이 연극 치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들려주는 진짜 얘기 ‘셰에라자드, 감옥 안의 여자들(Scheherazade's Diary)’, 1963년부터 1970년대까지 꽃피웠던 미국 페미니스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글로리아 스타이넘 외 35명의 인터뷰 기록 ‘페미니스트에게 듣다(Feminist: Stories From Women’s Liberation)’와 같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영화들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여성인권영화제는 전회 전석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15회를 맞은 제주여성영화제는 일상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문제를 기존의 남성적 시각이 아닌 세계 여성 감독들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으로 보여주며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성별, 세대, 지역 등 경계를 뛰어넘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올해 제주여성영화제에서는 14개국의 여성주의 영화 36편을 만날 수 있다. 우선 나이와 국적, 성적 취향, 계층을 불문하고 가정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인 ‘여풍당당 그녀들’, 성폭력·가정폭력·인신매매·성매매 등 여성에 대한 여전한 폭력을 다룬 ‘올해의 특별 시선’, 남성 감독이 만든 여성영화 ‘ 남자, 여자를 말하다’, 제주여성영화제 상영 지원을 한 58편의 신인 여성 감독들 중에 선정된 4편의 신작 ‘요망진 공모작’으로 꾸려져 있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두 소녀를 둘러싸고 교사와 학생, 친구들,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따뜻한 감성으로 그린 ‘나에게서 온 편지’, 모든 권위에 저항한 68혁명의 흐름 속에서 여성운동의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의 현실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여성 불평등에 맞선 꼬마 숙녀의 자전거 사수 고군분투기인 ‘와즈다’, 보스턴에 사는 오래 된 레즈비언 커플의 사랑과 결혼을 그린 ‘퍼스트 댄스’ 등이 있다.

또 제주여성영화제에서는 상영작 감독과 배우와 대화, 하간장터, 성매매방지법 10주년 조명 톡톡 토크쇼 ‘성매매의 민낯’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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