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

 

순천향대 서울병원 홍보팀 이상엽씨
순천향대 서울병원 홍보팀 이상엽씨

30대 직장인이 도주하는 성추행범을 맨손으로 잡아 화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원장 서유성)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이상엽(33·사진)씨는 지난 5일 밤 12시쯤 병원 인근 한남동 일대에서 도주하는 성추행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범인은 20대 중반 남성으로, 이태원 거리에서 순천향대병원 방향으로 걷고 있던 20대 여성을 골목길까지 쫓아가 뒤에서 껴안고 온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는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재빠르게 도주했고, 여성은 흐느끼며 그 뒤를 쫓고 있었다. 이씨는 당시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는 신속하게 도주로를 차단한 뒤 범인의 팔을 꺾어 제압했다. 

사실 이씨는 육군 장교 출신으로 태권도 공인 5단의 유단자다. 또 지난 8월 30일 열린 월드 바디 클래식(WBC) 대회에서 B-바디 부문에서 우승한 보디빌더이기도 하다. 

이씨는 “얼마 전 결혼을 했는데 내 딸이 이러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느꼈다”며 “악의가 없는 젊은 친구인 것 같지만 엄중한 처벌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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