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자리 얻은 청년 3명 중 1명 불안정한 일자리
청년 일자리가 꾸준히 늘면서 취업자 수가 4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자리 수는 늘고 있지만 첫 일자리를 얻은 청년 3명 중 1명은 계약직과 임시직 등 불안정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청년(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000명(2.7%) 증가한 40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취업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1년 7월(402만8000명) 이후 3년 만이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7월 청년 고용률은 42.2%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4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청년 고용률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7월에 연중 고점을 찍는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42%를 넘는 고용률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청년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질이 낮은 일자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7월 발표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은 첫 일자리로 서비스·판매 종사자(29.7%), 관리자·전문가(25.2%), 사무직(25%)을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관리자·전문가(26.3%)와 사무직(25.7%) 비중은 각각 1.1%p, 0.7%p 줄었다.
산업별로도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5%에서 올해 10.2%로 늘어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 비중은 25.8%에서 27.6%로 오히려 상승했다.
첫 일자리 고용 형태도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이 19.5%, 계약 기간을 정해놓지 않은 일시적 일자리도 12.3%에 달했다. 첫 일자리를 얻은 청년 3명 중 1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첫 일자리로 시간제 근무를 택한 청년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 12.1%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