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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 소비문화를 지향하는 녹색소비 캠페인이 주부클럽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서울 YMCA 등에 의해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폭로성 환경집회에서 탈피하여 재활용 상품 전시나

알뜰소비를 지향하는 대안을 제시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재사용·재활용 실천의 장 마련

‘다시 쓰는 알뜰함 나눠 쓰는 따뜻함-YMCA 녹색가게’가 지난

10월 27일(월)과 29일(수) 각각 서초구민체육센터(591-6060), 녹번종

합사회복지관(388-6341)에서 개장됐다. YMCA 녹색가게는 대안적

생활양식을 통해 소비감축, 자원 재사용, 재활용문화가 뿌리 내리는

녹색지역사회를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

고 있다.

서초구민체육센터 지하 1층에 마련된 녹색가게 1호점은 중고생활용

품을 직접 가지고 와서 적절한 가격으로 분류한 뒤 다른 물건으로

교환해 가거나 기증 또는 구입, 교환권을 받아 갈 수 있다. 규모가

큰 물품은 정보 알선 및 연결을 해주고 있으며, 회원 제작 수공예품

및 환경상품을 판매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

시까지 운영된다. 전시 물품의 가격은 장남감의 경우 1백원부터 2천

원 정도, 숙녀용 자켓은 2천원-3천원, 수영모자 1천원, 가방 2천원-3

천원, 사진틀 5백원, 액세서리 1천원 선이다.

전시 품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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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일반 교양도서, 동화책, 참고서 등

의류:교복, 임신복, 유아복, 아동복, 숙녀복, 정장, 캐쥬얼 등

유아용품:장난감, 인형 등

신발류:운동화, 구두, 샌들, 장화, 부츠 등

가방류:배낭, 책가방, 서류가방, 도시락가방, 손가방 등

체육용품:공, 라켓, 헬멧, 롤러스케이트, 수영모자 등

주방용품:컵, 식기, 도시락, 플라스틱통, 보온병 등

잡화류:모자, 양말, 액세서리, 벨트, 지갑, 스카프 등

환경상품:재생화장지, 재생종이 문구류, 재생비누 등

수공예품:인테리어소품, 공예품 등

한편 서초구 지역주민과 박영숙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장, 조남

호 서초구청장, 김수규 서울 YMCA 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

데 열린 개장식에서 박영숙 위원장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은 지구환경문제에 관심이 큰 만

큼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환경문제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바

로 우리들이 많이 사고 많이 버리는 것이 큰 문제다. 개개인이 자기

가 선 자리에서 친 환경적 생활을 만들고 친환경적 생산과 소비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새로운 생활문화의 대안인 녹색가게를 통해

자원을 아끼는 생활 풍토를 만들어 가는 것이 나아가서는 경제위기

를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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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측은 “녹색가게가 지역의 상설 알뜰매장으로서 시민의 일

상생활을 ‘다시 쓰고, 나눠 쓰는’재사용, 재활용 실천 양식으로 변

화시키는 귀중한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환경적 생산·소비문화 정착위한 캠페인 개최

패스트푸드점의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요청하는 캠페인이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주최, 한국여성단체연합, 그린패밀리운동

연합 공동 주관으로 지난 10월 25일(일) 오후 2시 대학로 파랑새극

장 앞에서 열렸다.

서울, 인천, 대구, 전북,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벌이는 ‘친환경적 생

산, 소비, 소비문화 정착을 위한 어린이, 청소년, 여성캠페인’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과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설

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연은 캠페인 이후에도 각 학교와 교회,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서명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서명작업을 토대로 패스트푸드점

기업과 직접 면담을 할 예정이며 정부에 패스트푸드점 규제방안을

마련토록 관계자 면담도 계획하고 있다. 이후 필요에 따라 패스트푸

드점 일화용품 사용규제방안에 대한 전문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

다. 특히 캠페인을 일시적인 홍보차원의 운동이 아니라 패스트푸드

점의 일회용품 사용이 규제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여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2명이 햄

버거 2개, 감자튀김 1개, 콜라 2개, 아이스크림 1개를 주문할 경우

햄버거 포장지 2개, 감자튀김 봉지 1개, 케첩용기 2개, 콜라컵 2개,

컵뚜껑 2개, 빨대 2개, 아이스크림 용기 1개, 나무막대 2개, 나무막대

포장지 2장, 쟁반에 깔린 광고지 2장, 냅킨 3장 등의 쓰레기가 배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포장을 부탁하면 비닐봉투와 종이봉투

만 4개 이상이 배출된다.

이와 같이 일회용품 사용량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현재 존재하는

일회용품 규제법안으로는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규제가 불가능한 실

정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중 제3조 2항

에 의하면 패스트푸드점은 규제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있다. 또

한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은 분리수거함 자체를 설치하고 있지 않아

모든 쓰레기는 한꺼번에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게 된다. 이 쓰레기는

매립장에서 침술수를 발생시키거나 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 함유된

연기로 날려지게 된다. 분리수거함이 있는 경우에도 제대로 분리수

거가 실시되고 있는 경우는 없었다. 결국 외자기업인 패스트푸드점

은 한국에서 비싼 로열티를 가져가면서 모든 쓰레기는 우리 땅에 그

대로 버리고 가는 셈이다.

여연이 종로와 명동에 위치한 대규모 매장을 각 1곳씩 선정하여

일회용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료컵은 모두 일회용 종이 사

용▲음료 외 용기는 일회용 종이나 플라스틱 사용 ▲포크, 스푼, 나

이프를 배치하는 매장은 모두 일회용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 ▲모든

매장이 쟁반에 광고 전단 부착 ▲소스류는 모두 일회 포장품 사용

▲하디스와 롯데리아를 제외한 다른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재활용 포

장지가 아닌 일반용지 사용 ▲사용된 기름은 모두 재활용업체에서

수거 ▲분리수거함은 수분 분리함만 설치되어 있고 모든 종류의 쓰

레기가 섞여 버려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정 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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