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자원봉사센터 기장군 수해현장 찾아

 

2일 부산 수영구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파밭을 찾아 물도랑을 정비하고 있다.
2일 부산 수영구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파밭을 찾아 물도랑을 정비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자원봉사센터는 2일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수해현장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 침수지 복구를 도왔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달 25일 시간당 최대 125mm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총 685억의 재산피해와 1,12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이날 수영구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50여 명은 일광면 칠암마을과 문동마을 수해복구 지원활동에 나섰다.

칠암마을은 포구를 따라 늘어선 횟집들이 허리까지 물에 잠겨 장판과 벽지가 모두 벗겨지고 가재도구들이 물에 젖는 피해를 입었다. 침수됐던 벽과 바닥이 말라야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깔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사할 수 없어 시름에 잠긴 상태다.

자원봉사자들은 밝은 얼굴로 폭우로 엉망이 된 칠암마을회관 일대를 돌며 환경정비 활동을 펼쳤다. 특히 자원해서 마을회관 주변 풀베기까지 도왔다.

이들의 적극적인 봉사에 마을이장 박용주 씨는 “마을이 생긴 이래 수해를 입은 것이 처음이라 막막하고 힘이 든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 찾아와 도와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25일 내린 폭우로 엉망이 된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파밭 배수로 ⓒ박유현 기자
25일 내린 폭우로 엉망이 된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파밭 배수로 ⓒ박유현 기자

두 번째로 찾아간 문동마을 파밭은 폭우로 나무 조각이 떠내려와서 배수구가 막히고 재배하던 파들이 물에 휩쓸려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봉사자들은 다시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파밭 주변 물도랑과 배수구를 정비하고, 폭우로 못 쓰게 된 파를 걷어내는 등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파밭 주인 박용주 씨는 “침수 피해를 입은 파들은 모두 오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될 파들이었다. 그동안 씨 뿌리고 거름 주고, 정성껏 길렀는데 허사가 됐다”며 “봉사자들이 성심성의껏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대학생 이창우(22) 씨는 “이번 폭우로 이곳 분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하실텐데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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