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조 굿웍스 메이크어디퍼런스 CEO
가죽 팔찌 판매 수익금 25% 기부
미국 내 450개 매장 운영하며 인기

 

아름답고 희망을 주는 단어 21개로 이어진 간단한 문장을 넣은 팔찌 ‘Good Work(s) Make a Difference’(이하 굿웍스)가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되며, 미국 내 유명 백화점에서 450개 매장이 운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캐롤라인 공주가 공식석상에서 팔찌를 하고 나온 이후 인기는 급상승했다.  

이 굿웍스 팔찌를 만든 주인공은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굿웍스 최고경영자(CEO)인 헬레나 조(39·사진)다. 그의 팔찌는 멋진 디자인만큼이나 특별하다. 판매 수익금의 25%를 노숙자와 아픈 아이들, 고아, 인도의 소녀들을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노숙자들을 위해 지어진 집 안에 필요한 물건을 채우는 일을 합니다. 지금까지 117명의 노숙자들이 칫솔까지 갖춰진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자 무척 좋아했어요. 그들을 보면서 저 또한 행복합니다.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제가 참여하고 있는 단체에서 170개 병원을 지원하고 있어요. 내가 가진 게 많아야 남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헬레나 조는 몇 년 전 인도의 어린 소녀들이 겪는 인권침해를 목격하고 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카스트의 최하층인 수드라와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소녀들이에요. 미국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는데 1000명의 여성들이 참가해 총 8만6000달러를 모아 인도에 학교를 지었어요. 여기서 600명 학생들이 기술을 배우고 있어요. 가난과 신분 차이로 제대로 살아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소녀들이 이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교육이 보탬이 될 거라고 믿어요.”

 

헬레나 조가 만든 ‘Good Work(s)’ 팔찌. ⓒwww.goodworksmakeadifference.com
헬레나 조가 만든 ‘Good Work(s)’ 팔찌. ⓒwww.goodworksmakeadifference.com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8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23세 때부터 남편과 옷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해왔다. 지금은 독립해 자신의 사업을 펼치며,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살고 있다.  

최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바쁜 일정 가운데 경북 김천에 위치한 한 고아원에도 다녀왔다. 

“한국의 입양법이 바뀌어 해외 입양이 어려운데 국내 입양도 저조한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450개의 팔찌를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왔어요.” 

 

헬레나 조는 그동안 팔찌 2000개를 만들어 공항과 터미널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또는 몸이 아픈 사람에게 선물해왔다. 

“팔찌의 목적은 판매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어요. ‘팔찌가 당신에게 좋은 일만 가져다주길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선물하면 사람들이 진심으로 기뻐했어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행복해져요.”

헬레나 조는 아직도 팔찌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권은주 기자 ejskw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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