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인격·진정성·아름다움 중시
자신의 강·약점 깊이 있게 파악하고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간격 줄여야

 

“우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해요. 그런 다음 앞으로 10년, 20년 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깊이 고민한 후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보세요. 목적이 있어야 그에 따른 전술도 나옵니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 코리아(Christian Dior Couture)에서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이정아(43·사진) 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꿈을 위한 방향과 목표를 확실히 정하라고 조언했다.

이 이사는 자라리테일 코리아, 구찌그룹 코리아, 다우케미칼 코리아, 폼팩터 코리아 등 반도체, 화학, 소비재 유통업 분야에서 20년째 인사관리를 총괄해온 인사 전문가다. 특히 인사 실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인사관리와 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방안 등을 강연하는 인사담당자들의 멘토이기도 하다.

그가 청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은 “멀리 내다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대학생이나 구직자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홍보 분야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는데, 성향을 보면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내성적이라 지원 분야에 적합하지 않은 친구도 있어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일의 격차가 너무 큰 경우죠.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이사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성평등한 조직 문화에서 일하고 싶어 다국적 기업을 취업 목표로 삼고 준비를 해나갔다. 적극적이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해 분야도 인사로 확실히 정했다. 그때부터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네트워킹을 위해 동아리도 5개를 한꺼번에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 이사는 “여성들은 감성, 센스, 세심함에 강점이 있는데, 패션 분야와 감각적인 산업 분야에서 이것이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조직 내에서는 충돌이나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감성적이기도보다는 논리적·객관적·이성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크리스찬디올꾸뛰르 코리아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는 어떤 회사인가.

“한국 내에서는 향수와 화장품 분야의 크리스챤 디올(Perfume&Cosmetics of Christian Dior)과 의류, 가방 등 토털 컬렉션과 오뜨꾸뛰르를 취급하는 법인(Christian Dior Couture)으로 나뉘어 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 코리아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 내에 속하는 브랜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크리스챤디올이 LVMH그룹의 지주사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 코리아는 1997년 6월 한국 법인이 설립됐으며, 현재 직원 120명이 일하고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명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누구나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직원들 중에는 자신도 명품인 양 착각하는 직원들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인격, 진정성 그리고 내적·외적 아름다움을 중시한다.”

-직원 복지는.

“매장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을 위해 외국어 교육비 환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상류층 고객을 접대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와이너리 강연, 전시·문화 교육 등을 시행 중이다. ‘베스트 세일즈’ 선발을 통해 프랑스 파리 여행 선물도 제공한다. 직원들이 문화생활을 위한 동아리 모임을 만들면 회사에서 운영비를 지원한다.”

-채용 방식은.

“그룹 설명회나 인턴십 프로그램, 산학협력과 같이 긴밀한 파트너십과 관계 형성을 통한 채용을 시도하고 있다. 정규직의 경우, 수시채용을 진행하며 직무에 따라 1~3차 면접이 이뤄진다. 산학협력을 통한 인턴십 정규직으로 발탁하기도 한다. 판매 경력은 없지만 잠재성을 인정해 3개월 동안 연수생(Trainee)으로 채용해 특정 교육 기간을 거쳐 평가 결과가 좋은 경우, 정규직으로 발탁되는 ‘연수 프로그램(Trainee Program)’ 등의 방법으로 채용한다.”

-구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스왓(SWOT: 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통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원하는 곳에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 올해 채용 계획은.

“내년 5월께 청담동에 약 10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5층의 플래그십스토어가 오픈한다. 이곳을 디올만의 문화를 담아낼 상징적인 소셜커뮤니티로 만들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년 초까지 주니어부터 시니어, 매니저급 등을 포함해 4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매니저는 올해 안에 채용해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지점 매장에서도 채용할 계획이다.”

 

*김은수 대표는…

인력 컨설팅 업계에서 17년간 활동한 대표적인 헤드헌터다. 1997년부터 3년간 아데코코리아 대표컨설턴트를 지냈고, 2000년부터 ㈜스터링리소스그룹을 운영 중이다. 현재 여성기업인경영연구모임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인재 발굴을 위한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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