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상관관계 분석
여성관리자·임원 많은 기업일수록
자기자본이익률·매출액수익률 높아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차세대 여성 리더 컨퍼런스 현장. ⓒ여성신문 DB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차세대 여성 리더 컨퍼런스 현장. ⓒ여성신문 DB

기업 내 여성관리자와 여성임원의 비중이 경영성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을 늘려 기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성과와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는 22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추진한 ‘여성고용 확대가 기업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코스피(KOSPI)에 상장된 500인 이상 기업 170개사를 대상으로 여성 관리자 및 여성임원수와 기업의 재무성과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여성 관리자 비율이 증가하거나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이익율, 매출액수익률, 매출액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활용한 변수는 기업재무성과 변수(ROE, ROS, 매출액증가율, 순이익증가율), 기업변수(규모, 산업), 여성비율 변수(여성근로자 비율, 여성관리자 비율, 여성임원수) 등이다. 

이번 연구 결과, 여성 관리자가 늘어난 기업이 줄어든 기업 보다 자기자본이익율이 평균 2배 이상 높았다. 여성임원의 유무도 기업의 재무성과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여성임원이 한 명 이상인 기업이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 보다 평균 매출액수익률이 2배 더 높았다.

연구를 총괄한 강민정 박사(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는 “이번 연구는 여성관리자와 여성임원급의 활용이 기업 성과 향상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보고서에서 “막힌 파이프라인을 뚫어야 한다”며 여성 중간 관리자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은 중간관리자로 성장하는 시기와 결혼, 임신, 육아 등의 시기가 맞물리면서 ‘경력단절’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경력단절 예방’이 고위직으로 가는 ‘파이프라인’을 뚫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20대에 입사하여 대체로 30대에 겪게 되는 결혼․임신․출산․육아의 시기는 기업 내에서는 중간관리자로 성장하는 시기와 겹치게 되는데, 결국 여성고용정책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경력단절 예방’이 막힌 파이프라인을 뚫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열리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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