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렘 출품작 만화 3권과 ‘빨간 기와집’

 

올 1월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전시됐던 일본군위안부를 다룬 만화 전시작들이 총 3권의 책으로 구성돼 출간됐다.
올 1월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전시됐던 일본군'위안부'를 다룬 만화 전시작들이 총 3권의 책으로 구성돼 출간됐다. ⓒ형설라이프

일본군‘위안부’를 다룬 신간이 잇달아 출간됐다. 올 초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전시됐던 작품들을 담은 ‘시선’ ‘도라지꽃’ ‘나비의 노래’ 만화 3권(형설라이프)과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최초 증언한 배봉기 할머니(1914~1991)의 사연을 기록한 ‘빨간 기와집’(꿈교출판사)이다.

우선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41회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일본군위안부를 다룬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이 총 3권의 책으로 구성돼 나왔다. 신간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을 아픔과 슬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 ‘시선’에는 박재동, 이현세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 15명 작가의 카툰과 극화가 실려 있다. ‘도라지꽃’(안수철 글, 강효숙 그림)에는 열차를 타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일본군위안부들의 고통을 담은 ‘성전열차’와 태아를 낙태하는 일본군의 잔학한 모습을 그린 ‘야마토 터미네이터’ 등 2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마지막 ‘나비의 노래’(정기영 글, 김광성 그림)는 강제 동원으로 인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들의 구술 자료집을 바탕으로 할머니들이 겪은 아픔을 담았다. 

최근 일본 정부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위안부 관련 망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전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평화의 메시지 전달과 일본 정부의 반성 촉구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빨간 기와집 가와다 후미코 지음, 꿈교출판사 펴냄.
'빨간 기와집' 가와다 후미코 지음, 꿈교출판사 펴냄. ⓒ꿈교출판사

‘빨간 기와집’은 일본 여성이 기록한 일본군위안부의 이야기다. 저자는 1944년 가을 일본 오키나와 인근 도카시키 섬으로 끌려가 ‘빨간 기와집’이던 위안소에서 성노예 생활을 한 배봉기 할머니를 만나 나눈 70여 시간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배봉기 할머니는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주인공이다.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난 할머니는 ‘나무 밑에 누워 입을 벌리고 있으면 저절로 바나나가 떨어지는 데’가 있다는 여자 소개꾼의 말에 속아 위안부가 됐다. 책에는 배 할머니를 비롯해 군 위안소와 관련된 사람들의 증언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쟁의 상처는 국경을 넘어 힘없는 사람들에게 더 참혹하게 남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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