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작가 육심원 11번째 개인전
‘삼청동 빌라 육심원’ 오픈 기념 전시회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빌라 육심원에서 열린다. 갤러리와 아트숍이 공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공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됐다. ⓒ갤러리에이엠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빌라 육심원에서 열린다. 갤러리와 아트숍이 공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공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됐다. ⓒ갤러리에이엠

먹구름 잔뜩 낀 우중충한 하늘로 뒤덮인 19일 오후. 보슬비를 맞으며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자리잡은 분홍빛 나는 3층 벽돌 건물에 들어섰다. 눈이 부셨다. 건물에 들어서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말끔한 순백의 벽지 위로 걸려 있는 환한 미소의 그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작가 육심원의 11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자신의 이름을 딴 ‘삼청동 빌라 육심원’의 오픈을 기념하는 전시회다. 주제는 ‘치유’. 그동안 그림을 통해 여성의 행복과 존재의 소중함, 당당함 등의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의 철학이 최근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치유의 그림전이 탄생했다.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빌라 육심원에서 열린다. 갤러리와 아트숍이 공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공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됐다. ⓒ갤러리에이엠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빌라 육심원에서 열린다. 갤러리와 아트숍이 공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공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됐다. ⓒ갤러리에이엠

5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은 1층 아트숍과 갤러리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알록달록 핀을 꽂고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림 속 소녀가 2층 갤러리 입구에서 기자를 맞이했다. 새까맣고 큰 눈동자, 핑크빛 볼 터치와 새빨간 입술, 입꼬리가 올라간 싱그러운 미소 등 개성 넘치는 표정을 지닌 30여 점의 작품은 제각각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새초롬한 표정, 도도한 표정의 여성부터 하늘을 날아갈 듯 두 손을 뒤로 뻗은 행복한 표정의 아이, 장난스레 서로를 바라보는 소년과 소녀까지. 따뜻한 색감의 그림에는 사랑의 풍요로움과 소소한 삶의 행복이 묻어나왔다.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에이엠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에이엠

그림을 보는 사이 단조로운 삶의 지루함과 우울함의 어두운 그림자가 자연스레 떠나가는 듯했다. 그림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치유와 안정 그리고 생동감이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2층 한편 테이블에 놓인 방명록에는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캐릭터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1 여학생 엄마예요. 제 딸도 작가님 작품처럼 사람들에게 따스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운명처럼 널 사랑해, 운명적으로 육심원 작가님 작품 볼 수 있게 돼 완전 기쁨” “마음에 힐링을 얻기 위해 부산 먼 곳에서 왔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현우와 민희 첫 갤러리 데이트”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마감을 앞둔 시간에도 방문이 가능한지 묻는 손님의 전화가 걸려왔다. 관람객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예전부터 육심원 작가의 그림을 좋아했다는 마니아가 많았다. 1층 매장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가방, 머그, 휴대폰 케이스, 카드 지갑 등 일상 용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삼청동 빌라 육심원 1층 아트숍 모습.
'삼청동 빌라 육심원' 1층 아트숍 모습. ⓒ갤러리에이엠

대학생 때부터 작가의 팬이었다는 이선영(32)씨는 “개인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이 작가의 그림은 언제나 친숙한 느낌이고, 이번 전시 주제가 ‘힐링’인데 보면서 치유가 많이 됐다. 나중에 아기 방에 그림을 갖다놓고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선연(28)씨는 “최근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나오는 육심원 작가의 아기 캐릭터 그림에 푹 빠졌다. 개인적으로 처음 작품이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육 작가의 그림은 우울할 때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에이엠
‘치유’를 주제로 한 육심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에는 그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에이엠

‘삼청동 빌라 육심원’을 관리하는 정실(56) 매니저는 “부산이나 울산 등 지방에서도 오시고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다녀 가셨다. 광복절 공휴일 때는 300명 이상 방문했다”며 “드라마 방영 이후 캐릭터를 더 많이 알아봐주시고 인기가 좋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마음이 밝아진다는 반응이다”라고 전시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육심원(41) 작가는 ‘치유’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 데 대해 “각종 사건 사고로 사회 분위기가 우울한데 전시를 통해 고통과 시련이 많은 이들이 잠시나마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문의 02-733-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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