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김태련 회장
2010년 활동 시작 4년여 만에 본부 수여 우수 활동상 세 차례 수상
참여 학교 서울에 집중…아이코리아 150개 지회 통해 활동 범위 넓힐 것

“베스트버디스 활동은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남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최근 발생한 군대 내 사망사건이나 김해 여고생 사건 등은 타인을 잘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것인데, 베스트버디스야말로 성숙한 사회 구성원을 길러내는 데 적합한 프로그램입니다.”

 

2010년부터 베스트버디스를 운영해오고 있는 김태련(77) 아이코리아 회장은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만남은 장애우들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비장애우들이 성숙한 가치관을 갖고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코리아
2010년부터 베스트버디스를 운영해오고 있는 김태련(77) 아이코리아 회장은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만남은 장애우들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비장애우들이 성숙한 가치관을 갖고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코리아

김태련(77)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회장은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만남은 장애우들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비장애우들이 성숙한 가치관을 갖고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처음엔 자원봉사 시간 떼우기 위해 온 일부 학생들도 그런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알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완전히 바뀐다. 변화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들이 동생까지 보내겠다 한다”고 뿌듯해했다. 

베스트버디스는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일대일 친구가 돼 또래문화를 공유하고 사회 일원이 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989년 미국에서 비영리단체로 창설돼 현재까지 전 세계 53개국이 가입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김 회장의 주도로 2010년 47번째로 가입해 현재 14개 학교에서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발달장애심리학 전문가인 그는 40년간 이화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은퇴 후 2002년 아이코리아의 전신인 한국어린이육영회 회장을 맡아 주력 사업으로 베스트버디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본부에서 수여하는 우수 프로그램 진행상(Best Outstanding Chapter Award)을 총 세 차례(2011·2013·2014년)나 수상했다. 김 회장은 “베스트버디스의 본래 활동 취지를 잘 살린 나라에 주는 상인데 저희가 거의 매년 뽑혔다. 53개국 중 3개 나라에게만 주는 상”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짧은 활동 기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다. 미술, 운동, 독서부터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까지 장애우와 비장애우 친구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한다”며 “이러한 활동들이 응집력을 모으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외국에서도 궁금해서 몇 차례 다녀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활동 범위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베스트버디스 활동 중인 14개 학교는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다. “아이코리아 지회가 150곳인데 울산이나 부산 등 지회별로 조금씩 활동을 시작하려고 해요. 이 활동을 확산시키려면 프로그램을 뒷받침해줄 멘토 역할을 해줄 전문가와 후원이 절실합니다. 준비가 다 안 된 상태에서 실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조심성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김 회장은 “베스트버디스를 통해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들이 학교 졸업 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는 영원한 친구가 된다”며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사업에 많을 분들이 후원자로 나서달라”고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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