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위안부 할머니 살아계실때 결단해 달라"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39차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39차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6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고,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며, 내년의 한일 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일본 정부도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은 마음대로 가릴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후손들이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갈 것이고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내년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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