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앰배서더 최원재군
2011년 성장학교 별 재학 중 베스트버디스 활동 시작…치유와 성장 경험
국제베스트버디스 리더십 컨퍼런스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2000명 앞에서 연설

 

최원재(20)군 ⓒ아이코리아
최원재(20)군 ⓒ아이코리아

“안녕하세요. 최원재입니다. 나이는 20살이고 지난해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졸업한 후 현재 취업 준비 중입니다.”

또박또박 흐트러짐없는 논리정연한 말투로 자신을 소개한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지난 7월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열린 국제 베스트버디스 리더십 컨퍼런스에 다녀온 최원재 군이다. 최 군은 발달장애인이다. 매년 여름 열리는 이 행사는 베스트버디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전 세계 53개국 나라의 스탭들과 학생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활동상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장애인들이 직접 장애인 정책을 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베스트버디스 코리아 활동 작품전이 열렸던 8월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푸르지오밸리 갤러리에서 최군을 만났다. 이날 작품전 개막식에선 최군이 리더십 컨퍼런스 마지막날 참가학생 2000명 앞에서 연설한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영상 속에서 최군은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며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연설을 통해 청중들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 베스트버디 앰베서더로 미국에 다녀왔는데.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매년 개최되는 리더십 컨퍼런스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그곳에 학생대표 5명 중 한명으로 뽑혀 참가하게 됐다. 앰배서더는 일종의 스피치 연습이다. 장애우가 말을 잘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학습한 후 행사에 가서 발표하는 거다. 한 학기동안 다른 앰배서더 친구들, 코치 선생님과 만나 연습하고 준비했다. 각 나라의 활동 내용을 듣고 마지막날 제가 한국 대표로 발표했다. 

- 앰배서더 활동 통해 배운 점은.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마치 그곳에선 제가 월드스타 싸이가 된 기분이었다.(웃음) 발표를 마친 후 처음보는 외국 친구들이 계속 잘했다고 칭찬해주는데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페이스북으로 친구 신청이 들어왔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 베스트버디스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관악구에 있는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이란 곳을 입학할 때쯤인 2011년 처음 알게됐다. 어머니의 권유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 베스트버디스 활동을 통해 달라진 점은.

베스트버디스의 장점은 다양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 친구들까지 영역을 넓혀 폭넓게 사귈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같은 느낌이다. 친구도 생겼고, 우쿨렐레 같은 악기를 배우며 치유도 됐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베스트버디스는… 단짝친구라는 의미로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일대일 친구가 돼 또래문화를 공유하고 사회 일원이 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989년 미국에서 비영리단체로 창설돼 현재까지 전세계 53개국이 가입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2010년 47번째로 가입해 현재 14개 학교에서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년 활동작품 전시회와 후원음악회를 열고 있다. 한국은 2011년과 2013년, 올해까지 총 세차례 국제 베스트버디스 본부가 수여하는 눈에 띄게 활동을 잘 한 나라에게 주는 ‘아웃스탠딩 상’(Best Outstanding Chapter Award)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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