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방한 기간, 총 4차례 미사 집전
세월호 유족·일본군‘위안부’ 할머니·쌍용차 해고자 등 만나 위로와 평화의 메시지 전해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접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교황은 세계 유일의 분단 지대인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접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교황은 세계 유일의 분단 지대인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으로 역대 세 번째다. 교황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과 아픈 곳을 살피며 분열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한반도를 어루만지고 화합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14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은 이튿날 오전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후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의 면담을 가진다. 면담에 참석하는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는 ‘2000리 도보순례’에서 자신들이 지고 걸었던 십자가와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떠온 ‘아이들의 피눈물’이라 이름 붙인 물병을 교황에게 봉헌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20명의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을 하고, 한국 최초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 터인 솔뫼성지로 이동해 가수 보아를 비롯한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 청년들을 만나 교회를 위한 청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방한 3일째인 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한다. 오후에는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 장애인 요양시설을 방문하는 것에 이어 한국 수도자와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과 만남을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17일에는 충남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해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방한 마지막 날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 후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이날 미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해군기지 반대 운동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참석한다. 미사를 마친 교황은 환송식을 갖고 오후 1시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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