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세월호 특별법 난항 중에 정치적 돌파구 모색
새누리 “세월호로 침체된 사회에 힘이 될 것”, 새정치 “세월호 상처 치유되길 바라”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여야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한 목소리로 환영하며, 교황이 거론한 '세월호'에 대해 새누리당은 통합의 정치가 되는 계기를, 야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환영 드린다"며 "교황의 한국 방문 중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실 예정이고, 세월호침몰사고 후 침체된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방한기간 중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어루만지고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인데 우리 정치권도 교황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의 삶을 돌보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펼쳐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은희 대변인은 별도 논평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지난한 고통을 잊고 마음의 평화에 안식하도록 격려하신다고 한다"고 말한뒤 "교황이 몸소 모범으로 보여주시는 따뜻한 공감의 리더십에 우리는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교황의 메시지와 실천은 그간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여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만들며,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권, 국가가 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게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에 오셨다.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교황께서는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인사하시면서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시면서 '가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교황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늘 낮은 곳으로 임하는 실천으로 우리에게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주시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갈등을 치유하고 희망의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04년 교황께서는 아르헨티나에서 화재사고로 194명이 희생됐을 때 가장 먼저 구호활동을 펼치며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막혀 있는 지금 우리는 반성하는 심정으로 교황님의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교황께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쌍용자동차 해고자, 밀양송전탑 주민 등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신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격려와 용기를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 국민들이 혹시라도 이분들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지구촌 형제들이 안고 있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공유하며 평화의 사도로서 실천하는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불평등과 빈곤에 신음하는 이 땅의 민초들과 대형 재난으로 하룻밤새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축복의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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