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볼라 추적조사 대상 147명 달해
임상시험 안 거친 ‘Z맵’이 유일한 치료제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된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감지기를 통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된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감지기를 통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전 세계 보건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13일(현지시간) WHO 집계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총 1069명을 기록했다. 전체 감염자도 1975명에 이른다. 

에볼라 진원지인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정부는 해당 국가에서 철수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내렸다. 특별여행주의보는 가급적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을 취소하고, 체류자는 긴급 용무가 아닌 한 귀국토록 하는 조치다.  WHO는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지역의 케냐를 에볼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국으로 지정했다.

에볼라 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에 의한 감염증으로 잠복기는 2~21일이며, 감염될 경우 잠복기 후에 갑자기 발병하는 형태를 보인다. 두통·식욕부진·근육통·목아픔 등 증상이 있다. 

감염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체엑, 분비물, 혈액 등에 의한 밀접한 직접 접촉 또는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 접촉 등이 있으며 에볼라 환자 치료 중 개인보호장비(장갑, 마스크, 가운 등) 미착용 등으로 인해 병원 내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뚜렷한 현재까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것이다. WHO는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지금까지 지맵을 투여받은 감염자는 3명이다. 미국인 2명은 투여 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스페인신부 미겔 파하레스(75)는 지맵을 투여받고도 12일 사망했다. 그러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맵 공급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이베리아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미국에 지맵 공급을 호소, 미 백악관과 식품의약국(FDA)의 승인하에 이번주 안에 약을 공급받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 담당 조정관을 지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를 에볼라 담당 조정관에 임명했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국내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검역소는 아프리카로부터 직항으로 도착하는 주 7편(케냐발 3편, 에티오피아발 4편)의 비행 승객에 대해 각 해당 비행기 편에 국한된 게이트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에볼라 발생 지역 방문 후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사무소·항공사 등을 통해 정보를 사전 입수해 추적, 검역 및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또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국내로 입국시켜 치료하기로 했다. 12일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 주최로 열린 에볼라 바이러스 포럼에서 정부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이 에볼라로 확진된 후 국내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최대한 국내에서 치료하는 방향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서아프리카 4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을 방문해 에볼라환자와 접촉하는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서 발열·근육통·설사와 같은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에볼라대응 긴급전화(043-719-7777)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