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제 첫 제공'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이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서아프리카에 처음으로 제공된다.
지맵을 개발한 미국 맵바이오제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의료진에게 이번 주 내로 지맵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맵은 미국인 2명과 스페인 환자에게만 투여됐다.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공급되지 않았다. 이에 서아프리카에서는 자신들도 미국인과 똑같은 의료 서비스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지맵이 실험 단계의 신약으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효능이 확인됐지만 적합성이 검증되지 않아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에 퍼지자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1일 미국인 감염자 2명에게 지맵을 긴급 투여했다. 이들은 지맵 치료 후 기력을 회복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은 지맵을 서아프리카에 공급하는 것은 이르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까지 52명이 추가로 숨져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천1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감염자도 69명이 추가되면서 1천848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