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홈플러스 이승한(68·사진) 회장이 15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놨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8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승한 회장이 모든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고 그만둔다”고 밝히며 “앞으로 이 회장은 지난 45년 동안 경영 일선에서 쌓아온 동서양을 넘나드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경영이론 및 모델 개발 등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한 회장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지만, 홈플러스 회장, 홈플러스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연수원 회장, 테스코그룹 경영 자문역은 유지해왔다. 이 회장은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영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그간 홈플러스 경영 실무를 도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보스턴대에서 ‘창조경영’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한 이 회장은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고, 2008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 대표를 맡으면서 연매출 10조원에 육박하는 할인마트 업계 2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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