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지난 2011년 11월 3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HLF-4)에 참가한 모습.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지난 2011년 11월 3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HLF-4)에 참가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여성의 외모에 들이대는 사회의 엄격한 잣대를 비판하며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일로써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여성잡지 ‘글래머’ 9월호 인터뷰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적인 일을 하는 만큼 일을 기준으로 여성을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자들은 샤워하고, 머리 빗고, 옷만 입으면 되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며 수십 년간 자신의 화장이나 옷차림, 장신구 등에 대한 과도한 주변의 평가를 언급했다. 

그는 “많은 여성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유명 연예인도 아니며 패션·오락 분야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여성들에게 당당한 태도를 보이라고 조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자들은 외모가 완벽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어떤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에만 생각을 몰두한다”고 했다. 사회가 여성들에게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강요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성차별적인 태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만약 여성 모두를 비하하고 무시한 것이라면, 이는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정말 단호하게 맞서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을 향해 “(성차별이 당신) 개인에 대한 것이라도 침묵하지 말고 적절히 받아쳐야 한다”며 “(받아칠 때) 화를 내거나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런 태도는 성차별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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