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일 선임병들의 구타로 숨진 28사단 윤모(23) 일병 사건과 관련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질타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육해공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긴급 소집해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에 대한 전군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한 국방부 장관은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적 시각은 분노와 공분 그 자체"라며 "군에 입대한 장병들을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군 지휘관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의 가해자·방조자·관계자들을 일벌백계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군 병영이 장병들의 인격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되도록 병영문화를 쇄신하는데 지휘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날 회의 후 병영내 '구타 가혹행위 색출근절 작전' 시행, 보호관심병사 관리시스템 개선사항 조기 시행, 병사 고충신고 처리시스템 전면 개선, 민관군병영문화 혁신위원회 운영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이 자리엔 백승주 국방부 차관,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최차규 공군참모 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차장, 이영주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윤일병은 경기도 연천군 28사단에 전입해 온 뒤 부대원들의 집단 구타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으며 냉동 식품을 동료 부대원들과 나눠먹다 선임병에게 가슴 등을 무작위로 폭행을 당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행 당한 와중에 입에 있던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 손상을 일으켜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현재 가혹행위를 한 이모 병장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명은 폭행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