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이면 어느 부모가 자식 군대 보내려하겠나”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28사단 윤모(23)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것과 관련 "‘사건이 터지면 문제 사병이 있었다’는 식으로 군대 내 가혹행위 문제를 덮으려 할 것이 아니라, 사건을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군대 내 잘못된 구조와 관행을 뿌리 뽑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군 당국을 질타했다.
한정애 새정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군 당국은 육군본부 등 보다 책임있는 기관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군인권 단체 등 외부전문기관이 수사과정에 참관하는 등 유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군 당국은 5명을 구속기소하는 한편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연대장과 대대장 등 간부 16명을 징계하였지만, 조직적인 증거인멸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사안의 심각성이 더하다"며 "군은 이제까지 군 가혹행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병영문화 개선을 주장했지만, 이와 같은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이제 어느 부모가 자식을 마음 놓고 군대에 보내려고 할 것인지 걱정만 커진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윤 일병을 상습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이모 병장 등 장병 4명과 이를 묵인한 유모 하사 등 5명을 구속기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윤 일병에게 가한 가혹행위 정도가 심각해 공분이 커져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