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주항 제7부두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 추모공연이 열린 가운데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추모연주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4일 제주항 제7부두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 추모공연이 열린 가운데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추모연주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피아니스트 백건우(68)가 오는 8월 16일 프란치스코(77)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 미사에서 교황과 순교자를 위한 헌정곡을 연주한다.

29일 천주교에 따르면 백건우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 전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 

8분 가량의 이 곡은 교황이 자신의 교황명으로 선택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그린 작품이다. 리스트가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감동해 1863년 작곡했다. 헝가리 출신의 리스트는 피아노 작곡가와 연주가로 큰 명성을 얻었으나 1865년부터 죽을 때까지 로마 교황청에서 성직자로 일하며 교회 음악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백건우의 연주는 염수정(71) 추기경의 권유로 성사됐다. 염 추기경은 지난 1월 백건우와 그의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70)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 시 연주를 해달라고 청했고, 실제 교황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백건우는 이번 연주를 위해 잡혀 있던 연주회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에 필요한 제반경비도 모두 자비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제주항에서 ‘영혼을 위한 소나타’라는 주제로 추모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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