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 소식에 원작이 재조명되고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청춘 음대생들의 꿈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린 순정만화다. 만화가 니노미야 도모코 작품으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 만화 잡지 ‘키스(Kiss)’에 연재됐다. 이후 일본 내에서 단행본만 약 2600만 부가 팔렸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인기 원천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다. 여자 주인공 노다 메구미는 한 번 들은 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내는 천재 피아니스트지만 실수투성이에 4차원 성격을 지녔다. 별명은 노다 메구미를 줄인 ‘노다메’다. 남자 주인공 지아키 신이치는 지휘자를 꿈꾸는 엘리트 음대생이다. 수준급 악기 연주 실력에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 3개 국어를 소화한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주변 사람을 챙겨주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이야기는 노다메와 지아키의 우연히 만남에서 시작된다. 지아키는 쓰레기가 가득한 방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노다메를 보고 한눈에 특별한 재능을 알아챈다. 노다메는 학교 선배인 지아키를 만나 천재성을 발전시키고 두 사람은 음악을 매개로 점차 가까워진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6년 후지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극장판도 만들어졌다.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 악장은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2009년, 2010년 개봉했다. 코믹한 연출,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원작에 빛을 더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다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주리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우에노 주리는 이 작품을 통해 2007년 에란도르상 신인상, 제51회 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주연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최근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남녀 주인공에 배우 주원과 심은경이 확정됐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여주인공은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낙점됐다 고사하는 등 캐스팅에 난항을 겪다 결국 심은경에게 돌아갔다. 

국내에서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면 2011년 동명의 일본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장난스런 키스’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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