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 도착
가톨릭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남
미사 강론 통해 세월호 유가족·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다. 

교황은 8월 14일 오전 10시30분 전세기편으로 입국한다. 방한 첫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주요 공직자들을 만나 연설한다. 이어 교황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주교단과 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진다.

이튿날 오전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강론을 통해 미사에 초대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친교를 나눈다. 교황이 대륙별로 진행되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찬 자리에는 교구장 주교를 포함해 20명의 아시아 젊은이들이 함께한다. 

이어 한국 최초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인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겪는 고민을 듣고 청년들이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함께 나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보아(세례명 키아라)도 참석한다. 보아는 지난해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미사를 집전한다. 오후에는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 장애인 요양시설을 방문한다.

서소문 순교성지는 평신도가 처형된 대표적 장소인 한국 최대 순교 성지다. 한국 103위 성인 중 44위,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조숙·권천례 동정부부 포함)가 순교한 곳이다.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 일대에선 시복 미사가 열린다. 초기 한국 교회의 중추적 인물들이 시복되는 자리다. ‘시복(諡福)’이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을 말한다. 이날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 20여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후 충북 음성 꽃동네로 이동해 장애인들을 만난다. 꽃동네는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설립한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꽃동네 방문을 놓고 일부 장애인 단체의 반대 여론이 높은 데 대해 청주교구 측은 “교황의 이번 방문은 장애인들과의 만남이 중심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수도자 4000여 명과의 만남,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과 만남을 갖는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는 천주교 평신도들로 구성된 전국적인 협의체다. 

17일에는 충남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해 아시아주교들을 만나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아시아 청년대회에는 총 23개 국가, 약 2000명의 청년들과 약 4000명의 한국 청년 신자들이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다. 이어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참석한다. 교황은 미사 집전을 마친 후 낮 12시45분 환송식을 갖고 오후 1시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교황은 방한 기간 서울 종로의 주한 교황청대사관에 머물 예정이다. 장거리 이동 때는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 헬기를, 단거리 이동은 기아자동차의 준중형차 ‘쏘울’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공항 도착부터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미사, 꽃동네 방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일정 등은 평화방송(PBC)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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