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곳 원한다면 인천 ‘대이작도’…모래섬 ‘풀등’ 절경
지친 심신 치유하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 ‘숲체원’
남들 다 가는 산·바다 지겹다면 농촌 체험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인 이들이 많다. 수많은 인파와 교통체증, 바가지 상술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이번 휴가는 천편일률적인 휴가에서 벗어나 자연에 한 발짝 다가가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혼자만 알고 싶은 ‘힐링 여행지’를 추천한다. 

 

►한적한 섬과 바다 

광활한 해변보다는 한적한 섬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 있다. 인천 옹진군에 위치한 ‘대이작도’와 경기도 화성의 ‘입파도’. 

해안선 길이가 18㎞에 불과한 대이작도는 도보로 둘러봐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썰물 때마다 솟아오르는 모래섬 ‘풀등’의 모습이 절경이다. 마음에 평화로움이 저절로 깃든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대이작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화성의 ‘입하도’를 찾아가 보자. ‘서서 파도를 맞는 섬’이란 뜻인 입하도는 바닷물이 맑고, 썰물 때에도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 낚시 동호인들에게 인기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경주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가보자.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은 양남면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1.7㎞ 해안길로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해안 트레킹 코스 중 으뜸으로 자리잡았다. 일몰 이후 길을 밝히는 조명이 켜져 야간 산책도 가능하다. 하절기는 오후 9시 30분까지, 동절기는 오후 8시까지.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동해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도 괜찮다. 폭 200m 길이 2㎞에 달하는 백사장 앞 바다는 1m가량의 낮은 수심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물놀이 장소로 좋다.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신비로운 자연휴양림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는 그늘이 있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금원산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절경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등산로와 산책로는 물론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저렴한 숲속 수련장이 있다. 오는 8월 9일까지 숲속 음악회도 열린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 소백산 자락을 흐르는 다리안 계곡을 추천한다. 한여름에도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 물에 청정 자연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 야생화 등 각종 동식물을 만날 수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숲속에 자리잡은 데크 야영장은 하루 이용료가 1만1000원으로 저렴하다. 민박 형태의 통나무집(16㎡)과 돔 하우스(26㎡)는 캠핑장비가 없어도 4만∼5만원이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싶다면,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휴양림 인근에 들어선 ‘숲체원(숲을 체험하는 넘버원 시설)’에 가보자. 산림청이 개설한 1호 치유의 숲 ‘숲체원’은 숲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산 정상까지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1㎞ 길이의 경사 4도 미만의 목조데크도 설치돼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마을 체험

남들 다 가는 산이나 바다가 지겹다면,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농촌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충북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에 위치한 ‘연꽃마을’은 연꽃을 소재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전국 마을 가꾸기 대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한 연꽃마을에서는 연잎가루로 만든 떡과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황토로 시공한 재래식 구들방에서 황토 찜질방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도 가평군 ‘아홉마지기마을’은 가평 8경 중 제3경인 용추구곡(용추계곡)이 있는 마을로 계곡물이 맑고 차가워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다. 아홉마지기마을은 용이 승천해 아홉 구비의 비경을 만들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수수 심기, 떡메 치기, 물고기 잡기 등의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