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문제 관련 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회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측 수석대표인 권경상(오른쪽 두번째)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북측은 이날 실무접촉에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을 단장으로, 장수명, 고정철 등이 참석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오는 9월 열리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문제 관련 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회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측 수석대표인 권경상(오른쪽 두번째)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북측은 이날 실무접촉에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을 단장으로, 장수명, 고정철 등이 참석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남북은 17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북한의 일방적인 퇴장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세차례 전체회의를 갖고 제반문제를 논의하며 이견을 조율했지만 성과없이 회담은 종료됐다.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을 각각 350명씩 보내겠다고 밝혔고 선수단은 항공편으로,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로 들어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망경봉호 92호'를 인천항에 정박시켜 응원단 숙소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이 밝힌 350명의 선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달 10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통보한 15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우리측은 국제관례와 대회 관련 규정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 입장을 설명하며 필요한 사항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인 설명과 확인을 요구했다.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의 남한 체류 비용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요구는 하지 않았지만 '제반 편의 제공'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촉은 북측이 회의 도중 우리 측의 회담 태도를 "회담 파탄행위"라고 비난하며 일방적으로 회담 결렬을 선언한 뒤 퇴장함에 따라 진전을 보지 못했다. 차기 접촉 날짜도 잡지 못했다. 통일부는 추가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제의를 포함한 추가 접촉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 3명이, 북측에서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남북이 체육분야 회담을 가진 것은 2008년 2월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 관련 제2차 실무접촉 이후 6년 5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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