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고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남아공 비트워터스랜드대학교 내의 린더 강당에서 연례강연을 펼치고 있다. ⓒ넬슨 만델라 공식 홈페이지
2007년 고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남아공 비트워터스랜드대학교 내의 린더 강당에서 연례강연을 펼치고 있다. ⓒ넬슨 만델라 공식 홈페이지

넬슨 만델라가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감시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비밀문서가 공개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문서는 MIT 대학 대학원 학생 라이언 샤피로가 법원에 공개를 요청했고 미국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됐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넬슨 만델라는 석방 직후인 1990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FIB로부터 염탐을 당했다. 

FBI가 미국 내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반대 집단을 공산주의 단체로 간주하고 주의를 기울였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는 FBI가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을 체제 전복적인 활동으로 보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서를 통해 FBI가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정치적 활동으로 여겼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샤피로는 "공개된 문서는 FBI가 만델라를 감시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들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불행한 것은 FBI가 심지어 만델라가 석방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에도 이 같은 감시를 계속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FBI는 "우리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문서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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