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성폭력, 위안부 등에 집중할 듯

 

“오늘부터 ‘여성가족부 시즌2’가 시작됩니다.”

김희정(43·사진)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이같이 밝히며 여성가족부의 혁신을 예고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과 간사로 일하면서 옆에서 훈수 두던 입장이 아니라 우리 부서, 우리 직원, 우리 가족이 됐고, 시대가 여성가족부에 바라는 것이 많아 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치권 입문 이후 항상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그는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역대 ‘최연소’ 여가부 장관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는 17대, 19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과 간사를 지내면서 여가부 소관 업무를 다뤘기 때문에 무리 없이 여가부를 이끌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장관은 임기 동안 성폭력 문제와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2년 국회 아동·여성대상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아동·청소년 대상 강간죄의 경우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게 하는 등 성범죄 관련 처벌 조항을 강화하는 성과를 냈다.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만큼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일본군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할 것을 정부에 제안해 공식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전임이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김 장관도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여가부 브랜드 사업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국정과제인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은 두 아이(딸·아들)를 키우는 김 장관에게도 당면 과제다. 19대 총선 때 임신한 몸으로 선거운동을 했고, 국회의원 시절에는 매일 6살짜리 딸과 함께 국회로 출근해 국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워킹맘’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보다 실효성 높은 일·가정 양립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 장관은 취임식에서 여가부 직원들에게 ‘혁신’을 거듭 당부했다. 지금까지도 적은 인력과 예산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앞으로는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자는 것이다. 그는 “발품·눈품·귀품을 팔아 작지만 강한 ’달인 여가부’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달인 장관’이 되겠다”고 말하는 김 장관의 ‘여가부 시즌2’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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