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이틀 연속 피격. ⓒBBC 뉴스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이틀 연속 피격. ⓒBBC 뉴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국제공항에서 민병대 간 교전이 계속돼 항공기가 10대 이상 파손되고 최소 13명 이상이 사망했다.

공항 보안요원인 알 질라니 알 다헤시가 “교전과정에서 리비아 국영항공사들인 '아프리키야 에어웨이스'와 '리비언 에어라인스'의 항공기들이 파손됐다”고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계류된 항공기의 90%가 파괴됐다. 트리폴리 공항이 여러 리비아 국적 항공사들의 중심지여서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은 최근 6개월 동안 일어난 사태 중 가장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은 그라드 로켓이 공항에 날아들어 관제탑이 파괴됐으며, 군인 2명 등 이틀간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동부도시 벵가지에서도 13일 반(反) 이슬람 민병대와 이슬람 민병대간 교전이 발생, 최소한 6명이 숨졌다.

교전은 지난 13일 이슬람에 반대하는 진탄 지역 출신 민병대와 트리폴리 등 다른 지역 출신의 이슬람 민병대 간에 충돌로 시작됐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최대 국제공항인 트리폴리 공항을 접수하기 위해 이전에도 교전이 여러 차례 발생해왔다.

아흐메드 라민 총리 대변인은 “내무부와 군에 주요 지역과 시설물, 트리폴리 거리와 주변지역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모든 병원 등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치안 강화를 위해 국제적인 군사력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당국은 트리폴리 공항을 17일까지 폐쇄했으며, 서부 미스라타시(市) 공항도 폐쇄됐다. 리비아에서 현재 가동 중인 공항은 동부 바이다와 토브루크에 있는 공항뿐이다.

리비아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제사회에서 사태의 중재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당사자 대화를 통한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또 주변국인 알제리, 차드, 이집트, 니제르, 수단, 튀니지의 외교 대표들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 인근에서 회동해 리비아 내 당사자 대화를 중재키로 했다.

한편 유엔 리비아 지원 임무단은 리비아의 보안 상황 악화로 리비아에서 임무단 단원들을 일시적으로 전면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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