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벡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대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싱크탱크 협의체창립 포럼 에서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학교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싱크탱크 협의체창립 포럼' 에서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학교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계적 석학 울리히 벡 뮌헨대학교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적극적인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씽크탱크 협의체’ 창립포럼 ‘메가시티:안전도시를 향하여’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대담에서 두 사람은 ‘안전’을 위한 초국적 협력과 서울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벡 교수는 “150년이 걸린 유럽의 근대화 과정을 한국은 50년 만에 이뤄 압축적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위험들이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 기관과 제도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위험’은 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벡 교수가 말한 체제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3년간 서울시는 시민참여를 위한 거버넌스를 만들어내는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과 풀뿌리 단체, 시민들에게 참여를 보장하는 절차를 가졌다”며 “의사결정과정 시간이 더 걸리지만 결국 그 과정이 정책의 배경과 효과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한번 결정되면 빠른 시간 안에 추진되기에 결국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벡 교수는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동의하며 “설득력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사회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시 정치 뿐만 아니라 국가 정치에도 충분한 모델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국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서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벡 교수는 “글로벌한 위험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초국적 협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협력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한 국가에서 보면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솔루션이 안 나온다. 코스모폴리탄적인 시각은 생존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의 보장을 위해서 도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국제적인 협력관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감하고 있다.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가시티 씽크탱크 협의체(MeTTA, Megacity Think Tank Alliance)는 전 세계 메가시티의 문제해결을 위해 창립한 협의체로, 서울연구원의 글로벌화 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북경, 상해, 싱가포르, 호치민 등 5개 도시와 시티넷, 이클레이, 메트로폴리스 등 3개 국제기구가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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