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여성인력 활용 기업 인식 조사’
기업 67.2% “여성인력 활용 경영 성과에 도움”
‘업무공백·야근 등 업무상 제약’ 걸림돌 인식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구인게시판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3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 여성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은 늘었지만, 여성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고, 10곳 중 3곳은 승진에서도 차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구인게시판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3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 여성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은 늘었지만, 여성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고, 10곳 중 3곳은 승진에서도 차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인력 활용이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은 되지만, 인력 채용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3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의 내용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여성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은 늘었지만, 여성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고, 10곳 중 3곳은 승진에서도 차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공백과 경력단절이 여성인력 활용의 큰 걸림돌이라는 인식도 재확인됐다.

8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인력 활용이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업의 67.2%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여성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10곳 중 6곳 이상으로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은 채용 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신입 직원 채용을 살펴보면, 남녀 간 성비는 평균 75 대 25로, 신입 직원 중 여성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여성인력 채용 규모에 대해서도 84.5%의 기업이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여성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5.5%에 불과했다. 여성관리자·임원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81.1%의 기업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17.7%에 그쳤고,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2%로 나타났다.

실제로 승진에서도 여전히 남녀 간 차이가 존재했다. 남녀 간 승진 차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차이가 있다’는 기업이 30.7%로 나타났다. ‘승진에 차이가 없다’는 기업이 69.3%로 훨씬 많았지만, 여전한 승진 차별도 확인됐다.

남녀 간 승진에 차이가 있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낮은 공헌도’(36.1%), ‘업무수행능력 부족’(24.4%), ‘리더십 부족’(21.8%)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관리자의 편견’(6.7%)이나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3.4%)를 꼽은 기업도 있었다. 

또한 기업들은 여성인력의 강점으로 ‘성실성·책임감’(48.9%), ‘친화력’(44.9%), ‘창의성’(28.2%) 등을 주로 꼽았다(복수 응답). 반면, 남성에 비해 부족한 능력으로는 ‘외부 네트워크’(57.9%), ‘팀워크’(31.6%), ‘리더십’(23.2%) 등을 지적했다.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업무공백 및 경력단절’(44.6%)’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야근·출장 등에서 업무상 제약’(29.7%), ‘여성인적자원 개발·관리 노하우 부족’(18.6%) 등을 들었다(복수 응답). 

여성인력 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출산·육아 관련 사회적 지원’(54.5%)’, ‘여성 리더십 교육 등 여성 관리자 육성 관련 교육 지원’(35.9%), ‘임신·출산·육아기 경력단절 예방’(17.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이 여성인력 양성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꼽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지원’은 10.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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