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50%대 돌파했지만
3040 경력단절 여성은 더 늘어

 

여성신문 DB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신문 DB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2007년 50% 고지를 찍고 내리막을 걷던 여성 고용률이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수치는 올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30~40대 여성의 경력단절은 오히려 늘어나 실속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일 통계청 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고용동향브리프’ 6월호를 보면 지난 5월 여성 고용률은 5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p), 전월보다는 0.3%p 각각 증가했다. 2007년 6월(50.0%)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률 상승은 50대 초반과 20대 후반이 주도했다. 특히 25∼29세 여성 고용률(70.1%)은 1999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돌파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69.3%)보다 0.8%p 높다.

결혼 여부로 보면, 20대 후반과 30대 여성은 기혼 여부에 따른 고용률 차이가 컸지만, 격차는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5∼29세 기혼 여성 고용률은 51.6%, 30∼34세 기혼 여성 고용률은 49.1%로 여전히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러나 같은 연령대의 미혼 여성 고용률과의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p, 1.6%p 증가해 격차는 다소 줄었다.

고용정보원은 “출산·육아기의 기혼 여성의 고용률 증가는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확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 활용 확대 등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전 방위적 노력이 비경제활동상태에 있던 여성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유추했다. 그러면서도 “만혼에 따른 출산 연령의 증가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기혼 여성 취업자는 감소하고, ‘육아’로 비경제활동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육아로 경력단절(비경제활동인구)이 된 30대 초반 여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3000명 감소한 반면, 35∼39세에서는 1만4000명, 40∼44세에서는 2만3000명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번 통계 결과는 사상 최초로 여성 고용률이 50%를 넘어섰다는 결과보다, 여성 취업자 증가가 상당수 50세 이상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정부가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사표를 냈던 경력단절 여성들을 노동시장으로 재진입시키기 위해 쏟아부은 정책이 정작 현장에서는 그리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도 “여성 취업자 증가의 상당수가 50세 이상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최근의 여성 고용률 상승세를 유지하지 위해서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기혼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와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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