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3선 기초단체장
‘골목투어’로 대구를 문화관광 도시로
안전도시 조성 위해 재난복구시스템 구축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집니다. 지난 8년간 만든 5개의 길과 연결된 1000개의 골목에 스토리를 입혀 중구의 근대골목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시키겠습니다.”

사상 첫 여성 3선 기초단체장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윤순영(62·사진) 대구 중구청장의 취임 일성이다. 윤 구청장은 “8년간 여러 사업을 추진해 중구를 변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선거 때 주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으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민선 6기에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자세로 발로 더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윤 구청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첫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올해 초 대구시장 출마를 고심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3선 도전으로 선회했고, 새누리당이 중구를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경선을 통해 재임 8년간의 평가를 받고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엔 중앙당 차원에서 사과도 받았어요. 전략 공천제도는 정치권에 발을 내딛는 초선 여성 의원들을 위한 것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윤 구청장은 ‘선배’로서 후배 여성들에게 당부의 말도 잇지 않았다. “여성들도 분발해야 합니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여성들이 아직 부족해요. 더 적극성을 가진 여성들이 필요해요.”

 

윤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골목 구청장’으로 불린다. 이 별명을 얻은 건 8년 전 처음 구청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추진한 ‘골목투어’ 사업의 성공 덕분이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골목투어는 윤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문화기획사를 운영했던 윤 청장은 2001년 소방도로 건설을 위해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을 허문다는 소식에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운동본부’를 설립했다. 

이후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이상화 고택을 중심으로 계산성당과 약전골목을 잇는 근대골목투어 코스를 만들었다. 이후 경상감영달성길,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 100년 향수길 등의 골목투어 코스를 잇달아 개발했다. 특히 대구의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중구 근대골목은 지난해 한국관광의 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곳 100선, 지역특화우수사례 최우수상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 관광명소로 인정받았다. 잊혀진 근대문화 역사를 복원하고 여기에다 스토리텔링을 더해 중구를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어 관광객도 급증했다. 

“지난 8년간 추진해 온 ‘도심재생 프로젝트’가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 중구를 진정한 대구의 중심지로서의 자존심과 옛 명성을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저와 600여 공무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구의 발전을 위해 원칙과 열정을 가지고 정직하게 일한 것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공감을 얻은 것이 원동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윤 구청장은 민선6기에는 ‘주민만족 안전 중구’에 방점을 두고 구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중구는 유동인구가 최대 1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대구의 중심 도시입니다. 지역 특성상 초고층빌딩, 백화점, 지하철 환승역, 영화관 등이 집중돼 있어서 각종 범죄와 대규모 재난재해 발생의 위험소지가 항상 있기 때문에 안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재난복구시스템을 구축해 만일의 사고에 철저한 대비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골목에 색 입히기 디자인사업과 CCTV통합관제센터에서의 24시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한 감시체계 강화, 동네 지킴이 ‘행복 수호대’ 구성 등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도심 균형 발전, 주거환경 개선, 도시가스 공급 지원,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확보 등 촘촘한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주심의 소통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자랑하고 싶은 중구, 밖에서는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글로벌 중구건설’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리며 균형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주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주민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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