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록은 골목투어 홈페이지에 보존 예정

 

대구제일교회(대구시유형문화재 제30호·사진)를 뒤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제일교회가 노후되고 부식됨에 따라 담쟁이를 없애는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근대골목투어 1코스에 포함된 제일교회는 1908년에 세워진 고딕양식 건물로 대구기독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한다. 봄과 여름이면 초록으로,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뒤덮이는 제일교회는 운치와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대구의 명소로 꼽혀왔다.

대구 중구청은 공사에 들어가기 전인 7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교회 전체를 개방해 오픈하우스를 운영했다. 오픈하우스 기간에 시민들과 관광객이 남긴 사진이나 기록은 골목투어 홈페이지(gu.jung.daegu.kr/alley)에 공유방을 개설해 보존될 예정이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그동안 관광객과 시민, 사진동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일교회 담쟁이덩굴과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을 마련했다. 현재의 건물 외벽과 종탑의 모습이 시민들에게 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3일 동안 오픈하우스 운영에 들어가니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제일교회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 세워진 기독교회로 근대적 의료와 교육을 전개해왔다. 고종32년(1895) 북장로교 선교본부가 부산에서 대구로 옮겨지면서 광무 2년(1898)에 기와집 4동을 교회당으로 사용하다가 1908년에 재래양식과 서구 건축양식을 합작한 새로운 교회당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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