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60여 명 인터뷰... 봉건·식민지·전쟁·독재·경제화 겪어낸 강인한 여성들
세대 갈등, 육아, 구조적 차별 등 여전한 숙제… 관용이 해결의 열쇠

 

세대별 한국의 여성 60명을 만나 그 기록을 남긴 한국의 여성들의 저자 다나 카펠리앙.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diabetes in mal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세대별 한국의 여성 60명을 만나 그 기록을 남긴 '한국의 여성들'의 저자 다나 카펠리앙.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dosage for cialis diabetes in mal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여성신문 신유리 기자

“한국은 봉건제, 식민지, 전쟁, 독재, 경제화 등을 한 세기 안에 겪은 놀라운 나라입니다.”

한 외국 여성이 3년간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한국 여성 60여 명을 만났다. 그들의 삶을 묻고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기록 속에는 미혼모, 동성애자, 탈북인, 위안부의 손녀, 귀화 외국인 등 민감한 이슈를 가진 이들부터 해녀, 의사, 판사, 농부, 매듭장, 수녀, 가사노동자, 분야별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생이 녹아 있다. ‘한국의 여성들’(눈빛출판사·2014)의 저자 다나 레이몬드 카틀레앙(52)을 2014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났다. 

201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그는 이곳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단지 주한 프랑스문화원에 부임한 남편을 따라와 만난 동방의 낯선 나라였을 뿐. 한국에 와서 독특한 역사에 매료된 카틀레앙씨는 한국 여성들과 대면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줄곧 사진과 미술 작업을 해온 그가 처음으로 인터뷰와 글 작업에 도전하게 됐다. 이스라엘 여성해방 운동을 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여성문제의 전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여성에 대해 수년간 파고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게 작업에 대한 영감을 준 건 신경숙의 소설 ‘외딴 방’이었다. 카틀레앙씨는 “처음엔 한국의 구세대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모던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된 세대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도 세대 갈등이나 구조적 차별, 육아 등 여전히 많은 점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강인한 여성들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성들과 인터뷰하는 동안, 대개의 여성들이 이구동성 사랑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말을 하는 게 가장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상하게 느껴졌고 책을 시작할 수 없을 거 같다고까지 생각했어요. 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한국의 ‘정’에 대해 깨닫게 됐습니다. 함께 살면서 교환하고 공유하는 동안 사랑과는 다르지만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요.” 그는 ‘정’은 따로 번역하기 어려운 고유한 한국 정서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제각기 달라 꼽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의 또 다른 의도를 들려주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삶에는 수많은 스토리가 있죠. 어느 세대, 어느 직업을 대변하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드러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해녀 인터뷰를 하면서 바다에서 만나지 않고 일부러 뭍의 집을 만남 장소로 잡기도 했지요.” 짧게는 3시간, 길게는 하루이틀 걸린 만남들 속에서 그들은 털어놓지 못했던 고유한 속내들을 하나둘 꺼내 놓았다. “거창한 게 아니라 어느 순간 휴식을 취할 때 발견하는 기쁨 같은 것들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발견에 생명력을 주는 게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삶이란 측면에서 보면 한국 여성뿐 아니라 모든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일들이고, 마찬가지로 남성도, 외국인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한국 여성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이야기지요.” 인터뷰한 모든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는 우문현답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이들을 만난 끝에 그가 발견한 지향점은 관용이다. “한국에선 한 가정에서 부인이 교회에 가고, 남편은 절에 가도 평화롭게 잘 살고, 또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무당에게 가더군요. 그걸 보고 ‘관용’을 느꼈습니다. 자유를 향한 의지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결국 여성들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용이 없으면 행복도 없습니다.” 그는 일본의 위안부 문제, 정부의 제주 4·3항쟁 축소, 동성애 인정 문제도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관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