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팩토리걸’
2014 아랍영화제 개막작…“아랍 여성에 대한 선입견 깨는 작품”

 

영화 팩토리걸의 한 장면. 주인공 히얌의 모습.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영화 '팩토리걸'의 한 장면. 주인공 히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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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4 아랍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팩토리걸’(감독 모하메드 칸)은 기존의 제도에 도전하는 한 이집트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 히얌은 방직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공장 동료들과 하층민 거주 지역에서 살고, 하루 종일 미싱을 돌리는 현실이지만 당당하고 할 말은 하는 캐릭터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스물한 살의 청춘인 히얌은 새로운 감독관 살라에게 빠져들고, 적극적인 애정 공세 끝에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녀에게 주위 시선이나 신분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할 뿐.  

이처럼 영화는 극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다양한 색상의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가리개의 일종)과 몸매가 드러나는 옷차림에서도 이 여성의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다. 영화는 줄곧 유쾌하고 발랄하게 전개되지만 공장 안 휴지통에서 임신 테스터가 발견되면서 긴장 모드로 전환된다. 

살라와의 관계를 의심하던 동료들은 임신 테스터의 주인공이 히얌이라고 확신하고, 그녀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변한다. 집에서는 미운오리새끼 신세가 된다. 히얌의 어머니는 그녀가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집안의 수치라며 매몰차게 뺨을 휘갈긴다. 이모는 산파를 찾아가 처녀성을 증명하자는 제안까지 한다. 친할머니는 그녀를 끌고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삼촌과 친아버지는 그녀의 집으로 쳐들어온다. 

임신 테스터가 발견된 이후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아랍 사회의 뒤틀린 가부장제와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단면을 나타낸다. 하지만 주인공 히얌은 그녀가 살아온 방식처럼 자신의 처지를 변명하거나 숨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 실제 영화에선 모든 상황이 히얌의 임신을 기정 사실화한 것처럼 흘러간다. 진실은 영화 후반부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임신 여부가 아닌 결혼 전 임신을 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의 폭력과 가학적 시선인 것이다. 

영화는 이집트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아랍 여성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깨우치게 한다. 도심 한 카페에서 만난 히얌과 살라의 뒤로 ‘여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죄악인가’라고 외치는 시위대가 지나가는 장면은 흥미롭다. 마치 히얌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아랍 여성 하면 머리에서 발목까지 부르카(이슬람 여성의 전통 복식)에 가려진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면, 영화 마지막 부분에 히잡을 벗어던지고 짧아진 머리를 드러낸 채 춤을 추는 히얌의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관습 덩어리 사회를 향해 냉소를 던지는 듯한 그녀의 자유로운 몸짓은 매력적이다.

이광모 백두대간 대표는 팩토리걸을 아랍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흔히 우리가 갖고 있는 아랍 여성에 대한 오해나 선입견을 깨우칠 수 있는 작품 같았다”며 “모하메드 칸은 이집트의 국민 감독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팩토리걸’은 아랍의 대표적 영화제인 제10회 두바이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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