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 ‘영화로 보는 인권’ My Body My Rights
영화 ‘프레셔스’ 변영주 감독과의 대화

 

변영주 감독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 ‘영화로 보는 인권 - My Body My Rights(나의 몸, 나의 권리)’ 영화 프레셔스 관객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변영주 감독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 ‘영화로 보는 인권 - My Body My Rights(나의 몸, 나의 권리)’ 영화 '프레셔스' 관객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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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엠네스티

“100년 전만 해도 인권 선진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조차 낙태 권리는 가톨릭 교구 신부한테 있었어요. 살을 빼고 찌우는 것을 포함해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육체적 결정권이 정말 본인에게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변영주 영화감독은 6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주최로 열린 ‘영화로 보는 인권-My Body My Rights(나의 몸, 나의 권리)’ 영화 ‘프레셔스’(감독 리 다니엘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프레셔스’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학교를 그만둔 흑인 소녀 ‘프레셔스’가 대안학교에서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글을 쓰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폭력과 에이즈, 인종차별, 동성애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담아내며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개봉했다. 

변 감독은 “너무나 당연한 ‘성과 재생산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그만큼 선택의 권리가 없다는 것”이라며 “사회의 발전을 위해선 사소한 것에 물음을 던지고 구성원 간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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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셔스' 네이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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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관객과의 일문일답.

-1980년대 후반이 배경이다. 동시대를 산 사람으로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전 세계적으로 질풍노도인 시기였다. 이 영화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종차별은 불법화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차별의식이 팽배해 있었고, 흑인들은 가장 아래 계급을 형성하고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레이건과 대처를 중심으로 매파 공화당이 득세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론 호황 같지만 불황이 시작된 시기다. 사회는 혼란스럽고 핵보다 더 무서운 에이즈에 대한 공포감이 팽배하기 시작했다.” 

-주인공 프레셔스는 가난하고 뚱뚱한 흑인 소녀에,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다는 설정이다. 

“어떻게 보면 프레셔스는 세상의 모든 불행을 끌어안기로 결심한 친구다.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성폭력을 당한 흑인인데 못 배우고 통통하고 가난한, 에이즈에 걸린 소녀다. 리 다니엘스 감독 자체가 특정 시기에 일어난 다양한 사회문제를 고전적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데 능숙하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불행의 결정적 장면에 두려움 때문에 방관하는 여성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프레셔스의 어머니가 방관자로서의 여성을 상징한다. 폭력과 여성 사이에서 여성을 피해 당사자로만 놓는 게 아니라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로 엮어낸다.”  

-어머니 캐릭터가 흥미롭다. 가정폭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프레셔스와 대비된다.

“프레셔스의 어머니는 못 배운 전형적 피해 여성이다. 그녀는 그녀의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대를 이어 불행이 전해지는 것이다. 프레셔스에게 ‘입 다물고 보조금이나 받으라는 것’은 당시 미국의 가난한 가정의 모습을 반영한다. 프레셔스가 대안학교에 나가는 순간 그녀의 삶이 바뀌었다고 보면, 어머니의 말을 듣고 학교에 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머니처럼 늙었을 것이다. 학교에 찾아온 어머니를 내쫓으면서 프레셔스가 거울을 봤는데 예전처럼 전혀 다른 여자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모습 그대로 비치는 순간은 의미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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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셔스' 네이버 스틸컷. 주인공 프레셔스(왼쪽)와 선생님 블루 레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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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셔스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전환점을 맞는다.

“‘교육’에 의해서다. 80년대 흑인 인권운동가들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어떻게든 책을 읽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차별받지 않으려면 공부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실제 미국에서 흑인 문맹률이 매우 높다. 영화에서도 프레셔스가 읽기를 시작한 순간 교실에선 흑인 인권운동 역사의 장면들이 나온다. 그녀가 읽고 글을 쓰게 되면서 인간으로서 어떤 환경에서 살 수 있는지 고민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자신의 불행을 말하기 시작한다. 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프레셔스를 연기한 인물은 가보리 시디베라는 배우인데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그녀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별 대사 없이 표정을 통해 드러내는 장면이 멋지다.” 

-성폭력 가해자인 아버지가 영화에는 자세히 등장하지 않는다. 잠깐 스치는 정도다.

“인물을 보여줬으면 프레셔스의 불행이 가난한 할렘이라는 흑인 사회가 아닌 그 사람 때문인 것으로 한정된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썩 재밌게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또는 그 순간을 잊고자 하는 프레셔스의 시점에서 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다층적이다. 다양한 시각에서 보면 된다.” 

-프레셔스 어머니의 모습은 한국 사회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함께 볼 만한 추천 영화가 있다면.

“프레셔스에게 자기 육체에 대한 결정권이 있었는가를 놓고 고민한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자, 이제 댄스타임’이라는 영화다. 26일 개봉했다. 임신중절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초반부에 펑펑 운 기억이 있다.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권 선진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조차 낙태 권리는 가톨릭 신부에게 있었다. 우리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수많은 권리들은 얻은 지 100년이 조금 넘었다. 살을 찌울 권리, 혹은 뺄 권리 등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육체적 결정권이 나에게 있나’라는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보면 좀 더 쉽게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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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 ‘영화로 보는 인권 - My Body My Rights(나의 몸, 나의 권리)’ 영화 '프레셔스' 관객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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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엠네스티

-프레셔스가 한국 사회에 주는 교훈은.

“2014년 한국 사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죄의식과 분노라는 것이 쉽게 일어나는 감정이 됐다. 슬프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는 있지만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우리가 정말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감정은 죄의식이나 분노가 아니라 ‘궁금해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다. 왜 화났는지 왜 부끄러웠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프레셔스처럼 써보는 거다. 쓰면 궁금한 게 늘어나고, 궁금한 걸 서로 교환하면 한국 사회는 조금씩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성과 재생산 권리는 나에게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우리는 엄중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선택의 권리가 없다는 거다. 이런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순간 우리의 권리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성과 재생산 권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다. 임신 여부와 시기를 선택할 권리, 결혼 여부와 시기, 파트너를 선택할 권리, 성폭행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등이 있다. 국제여성연구원(ICRW)의 지난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2억1500만 명의 여성이 아이를 원치 않음에도 피임할 수 없다. 또 매년 1400만 명 이상의 청소년은 성폭행과 원치 않는 임신의 결과로 아이를 출산한다. 국제엠네스티는 모든 사람이 어떠한 공포나 강압, 차별 또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성과 재생산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My Body My Rights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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