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헉씨앙 네오 타파웨어 브랜즈 코리아 대표

 

헉씨앙 네오 타파웨어(Tupperware) 브랜즈 코리아 대표는 “더 많은 여성들이 타파웨어 제품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헉씨앙 네오 타파웨어(Tupperware) 브랜즈 코리아 대표는 “더 많은 여성들이 타파웨어 제품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만 나면 백화점, 마트의 식품코너에 들러 음식 재료를 사고 아내에게 요리를 해 주는 남자. 나이 쉰여섯의 중년 남자의 일상치고는 평범하지 않지만 그 주인공이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사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헉씨앙 네오(56·말레이시아) 타파웨어(Tupperware) 브랜즈 코리아 대표는 회사에서 나오는 전 제품을 골고루 써보려고 노력한다. “한국 음식을 만드는 재미에 들렸다”는 헉씨앙 네오 대표가 가장 애용하는 제품은 수동 믹서 ‘스무디차퍼’다. 당근, 양파, 감자 등 채소를 한꺼번에 넣고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잘게 다져져 볶음밥을 하기 쉽기 때문에 간편하다. 

헉씨앙 네오 대표는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그동안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근무했던 헉씨앙 네오 대표는 지난 2010년 타파웨어의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한 뒤 한국 여성의 삶을 들여다봤다. 특히 일과 가정에 치여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여성,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전업주부가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한국 여성은 학력이 높고, 본인의 인생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 뒤에는 그 가치가 남편과 자녀들에게 고정돼 그들을 위해서만 살아갑니다. 물론 행복을 느끼는 여성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도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 큰 헌신 뒤에 그들의 삶을 향한 주체성과 자신감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는 “타파웨어가 성장한 데에는 여성이 중심에 있었다”며 한국에도 ‘주부를 위한’ ‘주부에 의한’ 독자적 마케팅을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타파웨어는 카운슬러가 홈파티(home party)를 통해 세일즈를 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현재 한국 내 타파웨어 카운슬러는 1만7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800억원 수준. 제품 개발 또한 카운슬러가 들은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토대로 들어간다. 단순히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주방 컨설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저는 ‘주부’가 ‘직업’의 하나로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카운슬러들은 타파웨어를 만나기 전 주부가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파웨어를 통해 그들은 주부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하며 당당한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헉씨앙 네오 대표는 사내 여성 직원을 위한 복지후생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주부들을 고려해 ‘탄력 출퇴근제’를 도입했고, ‘전 직원 아침 먹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매일 시리얼과 토스트, 건강빵을 주방에 준비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요거트와 과일을 제공해 아침 출근 준비에 바쁜 직원들이 회사에서 아침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타파웨어 브랜드의 미션은 직업을 갖고 싶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삶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더 많은 여성이 타파웨어 제품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도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어머니에서 딸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성들이 삶의 파트너로서 함께한다는 부분에 대해 꼭 알리고 싶습니다.” ‘여성의 힘’을 믿는 헉씨앙 네오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타파웨어는?

1946년 미국에서 설립된 타파웨어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 16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2013년 기준 순이익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완벽한 밀폐력을 자랑하는 ‘밀폐용기’, 스테인리스 조리 도구인 ‘레인보우 쿠커’ ‘원적외선 쿡탑’은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