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과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또 한번 국민을 모욕했다”며 비난했다.
김정현 새정연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사과가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고 모욕한 행위”라며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거적을 깔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복도에 끌려나온 듯이 엉거주춤 앉아 적어온 메모를 읽고 끝내는 사과를 누가 사과로 받아들이겠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동방예의지국인 조선 땅에서 이런 식의 사과는 사과로 치지 않는다. 총리 후보자로서 예의도 품격도 갖추지 못했다. 누가 봐도 청문회 대비용 물타기 작전”이라며 “이런 사람을 총리 후보자라고 지명했다니, 지명권자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도 형식도 잘못됐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사과가 아니라 사퇴를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민족적 망언을 늘어놓은데 대해서도 변명으로 일관했을 뿐, 진심으로 뉘우친 흔적을 찾기 힘들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의도적인 도발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청와대와 총리실이 국민들의 인내심을 언제까지 시험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와 문창극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앞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로비에서 자신의 과거 교회에서의 발언과 칼럼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위안부 발언 논란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