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성 입장에선 ‘최악’의 선거"
"6.4 지방선거, 여성 입장에선 ‘최악’의 선거"
  • 엄수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06.13 20:02
  • 수정 2014-06-13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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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여성국장 “선거때 앵그리맘 강조, 여성 공천보면 자격없어”
새누리 공천심사위원 김민정 교수 "절대 공정할 수 없어. 외부인은 '들러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13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주최한 세미나 모습.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13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주최한 세미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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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6·4 지방선거가 여성들 입장에선 '최악'의 선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13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젠더여성정치연구소 여··연 주최로 '한국 풀뿌리 여성정치 세미나'가 열렸다.

이진옥 여세연 부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두 양당이 세력의 균형추를 이뤘지만 기초수준에선 양당 독식체제를 강화하고 소수정당이 설 자리는 더욱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당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들의 정당공천폐 폐지 공약으로 논란을 벌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정권 심판론과 박근혜 대통령 수호론으로 대립하는 등 정책선거는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류은숙 정의당 여성위원장은 "진보정당에겐 뼈아픈 선거였다. 대단히 힘든 선거였다"며 "여성정치 세력화 관점에선 더 어려웠다. 이미 원칙이 있고 실현한 바 있지만 어려운 당의 상황을 이유로 후보 자체가 발굴되지 않았고 여성할당 30%를 지역에서 구현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는 당 대표로부터의 약속을 듣긴했지만 속상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진보정당은 지난 2010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4명을 배출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전무, 광역의원도 32명에서 4명으로 줄었고, 기초의원도 161명에서 51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에게 불리했던 원인을 공천 자체에서 찾았다.

이 부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여성에게 굉장히 불리한 선거였다. 세월호 사건 이후 공천 자체가 깜깜이로 진행됐고 불투명하게 진행된 공천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경남지역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6개 단체장에 당선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의 경우 광주와 안산 등에 전략공천을 하면서 당내 반발은 물론 여성 단체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상당수 철회하면서 공천 파행도 있었다.

발제자로 나선 정춘생 새정치 여성국장은 "이번에 301명 공천해서 2010년 205명 비해 양적으로 증가했지만 그 결과만 보고 결코 기뻐할 수 없다"며 "공천을 못 받은 분도 있고 공천을 받았어도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기뻐만 할 수 없었고 좋은 성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당 지도부가 선거 때 '앵그리맘'을 얘기했는데 여성공천을 보면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도부가 사죄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법 개정을 하겠다면서 여성 득표 전략에 대해 말해야지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권병진 변호사는 "생각의 사고 자체가 남성과 여성의 구조가 다른 것 같다"며 "(후보자건물)성범죄에 대해선 자기도 모르고 건물을 빌려줬는데 그걸로 후보자 자격이 안 되는거냐고 반응, 술 마시고 어쩌다 보면 음주운전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심사 기준안을 만드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이어 "새정추와 합당하면서 양쪽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을 시 합의가 안 되기도 했다. 합의가 안 돼 결국 보류를 계속하다가 후보자 애만 태웠다"고 말했다. 새정치 서울시당의 공천 기준은 점수 평가제가 아닌 '합의제'다. 그는 이어 "결국 30%가 문제가 아니고 제발 빨리 결정만 하자는 식에 이를 정도로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한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공천에서 지구당위원장의 의견을 안 따르는 것이 어려웠다. 공천심사위 15명으론 절대 공정한 심사가 안 된다"며 "심사위원 100명 정도는 돼야하고 이 중 30%가 당내 사람, 70%가 당 밖의 인물이면 공천 관련 이야기들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을까 15명이 절대적인 정보를 갖고 밀어붙이면 외부 위원들은 '들러리' 이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력 있는 여성 후보자들이 면접까지 오는 숫자가 너무 적었다. 결국 당이 계속 여성정치인을 길러야 한다"며 "정당이 적극적으로 시·구의회에 내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람을 끊임없이 충원하지 않고는 생협 활동, 부녀회 활동, 다 좋긴 한데 전체 중에 (시민사회활동 출신은) 1명이더라. 그런 사람 기다리기엔 상황이 너무 나빠서 정당 사람으로 정치에 참여할 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한 여성은 새누리당 공천신청 후 떨어진 과정을 설명하며 "통계수치를 보면 여성들을 일회용으로 껌딱지처럼 한번 쓰고 버리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며 "새누리당 공심위에 돈을 낸 게 너무 아깝다. 면접 들어가면 ‘누구 사무국장이죠?’ 이러면서 몇개 묻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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