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역에서 항의 시위 일어… 경찰의 물대포 진압 비난
“성폭행은 가끔 옳다” 등 정치계 리더들의 잇단 망언
“카스트제도가 성폭력 문화 만들어…구조적 문제로 봐야” 의견도

 

인도 북부에서 성폭행 후 살해당한 채 발견 된 사촌 자매의 사진. 
출처 : ‘채널4 뉴스’ 화면 캡쳐. www.channel4.com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인도 북부에서 성폭행 후 살해당한 채 발견 된 사촌 자매의 사진. 출처 : ‘채널4 뉴스’ 화면 캡쳐. www.channel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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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단 성폭행 후 살해당한 두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인도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과 고위 정치인들의 망언이 비판을 받고 있다.

사건은 5월 27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 지역 카트라 마을에서 벌어졌다. 사촌 지간인 14세, 15세의 두 소녀는 집에 화장실이 없는 탓에 들판으로 용변을 보러 나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되어 망고나무에 매달린 모습으로 발견됐다. 사건 직후 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이들 중에는 경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한 사건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인도 전역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당국은 부적절한 대응으로 또 다른 물의를 빚었다. 사건이 발생한 우트라프라데시주의 주도인 러스카우시에서는 아킬레시 야다브 주정부 총리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과잉 진압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고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도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야다브 주정부 총리는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이 관내 성폭행 사건을 지나치게 많이 보도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질문한 기자에게 “당신들은 안전한데 왜 그리 걱정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음 날 우트라프라데시주 집권당 사마지와디당(SP)의 총재이자 야다브 주정부 총리의 아버지인 몰라얌 싱 야다브는 “남녀 사이의 관계가 공개되기만 하면 ‘성폭행’이라고 규정지어 버린다”면서 주정부 치안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당신들은 당신들 일이나 하라”고 공격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사내애들이니까 (성폭행 같은) 그런 실수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해 비난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영국 런던의 인도 고등법무관 사무소 앞에서도 수백명의 여성단체 및 인도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반다운 사건의 조속한 해결 및 여성 폭력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출처 : ‘공포 없는 자유’(Freedom Without Fear) 웹사이트. freedomwithoutfearplatformuk.blogspot.co.uk
영국 런던의 인도 고등법무관 사무소 앞에서도 수백명의 여성단체 및 인도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반다운 사건의 조속한 해결 및 여성 폭력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출처 : ‘공포 없는 자유’(Freedom Without Fear) 웹사이트. freedomwithoutfearplatformuk.blogspot.co.uk

정치인들의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도 중부 마드야프라데시주의 주정부 내무장관 바부랄 가우르는 “성폭행이란 가끔은 옳고 가끔은 그른 일이다”라고 발언해 시민들의 분노에 정점을 찍었다.

잇단 정치인들의 망언에 인도 여성단체는 “정치인들이 여성을 존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지하다”며 규탄에 나섰다. 알라하바드주에서는 인도인민당 소속 여성들이 시위 중에 야다브의 모습을 한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인도에서 계속되는 성폭력 사건과 경찰의 늑장 대응의 배경에는 인도의 전통적 계급제도인 ‘카스트제도’가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자신을 ‘불가촉천민’(달리트)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데일리비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인도의 카스트 문화는 강간 문화”라고 주장했다.

‘달리트’는 인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카스트제도의 4개 계급에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달리트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피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가 딸의 실종신고를 했음에도 경찰이 이를 묵살했고 12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야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제도는 1950년 제정된 헌법에 따라 금지됐지만 아직도 인도 사회에 뿌리 깊이 존재하고 있다. 국가범죄통계청에 따르면 매일 4명의 달리트 여성들이 강간 사건에 휘말리고 2명의 달리트 여성들이 살해당하며 2채의 달리트 가옥이 방화로 불에 타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여성은 이것이 오늘날 인도의 현실이라며 “카스트제도에 기반을 둔 성폭력 사건들을 개별적인 사건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성폭행 문화’로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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