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8일 노환으로 별세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를 애도하고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께서 오늘 새벽 별세하셨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으신 배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런 와중에 일본정부는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모르는 파시즘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제라도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통렬한 반성과 진정어린 사죄, 그리고 책임있는 후속조치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생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국가차원의 배상을 요구한다"며 "역사교과서에 진실을 기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랜 세월 고통을 겪은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며 "일본은 더 늦기 전에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진심어린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정부는 하루 속히 일본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일본은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김제남 의원도 이날 현안논평에서 "일본 아베정부는 오히려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끊임없이 내보이면서 문제 해결은커녕 역사 왜곡과 진실 회피에만 혈안이 돼있다"며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눈물과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 할머니는 이날 새벽 오전 5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배 할머니의 운명으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배 할머니의 빈소는 성남시 분당구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0일 오전 나눔의 집에서 발인, 납골 안치와 추모식이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