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LGBT영화제 상영작 중 4개의 성소수자 정체성 대표작
L(레즈비언)=‘아임 히어’ ‘비 바람을 헤친 긴 사랑’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은 더욱 핍박받는다. 이들의 삶은 어렵게 흘러가지만, 그중에서 삶이 주는 소소한 행복도 있다. 두 영화는 사회의 폭력과 편견에도 행복을 찾아가는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임 히어’는 마카오 레즈비언이 만든 다큐멘터리로 어머니한테 커밍아웃을 한 레즈비언의 이야기다. ‘비바람을 헤친 긴사랑’은 캄보디아 50대 레즈비언의 사랑을 그린다.
G(게이)=‘호수의 이방인’
프랑스 남부에 있는 나체 호숫가는 게이들을 위한 장소다. ‘호수의 이방인’은 이 호숫가에서 인연을 맺게 되는 두 남성의 이야기다. 나체로 나오는 장면이 많아 처음에는 놀람의 연속이지만, 나중엔 자연스러워진다. 짜임새가 있고, 긴장감이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자극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 관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약속한다.
B(바이섹슈얼)=‘n개의 성’
양성애자 영화는 올해 상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소수자 중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터섹슈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n개의 성’을 추천하고 싶다. 관객들이 볼 때 ‘우리랑 같으면서도 다르구나’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잘 알려주는 영화다. 작품은 우리에게 성정체성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삶의 방향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T(트랜스젠더)=‘오픈 업 투 미’
이혼 후 젠더를 여성으로 바꾼 마리트가 심리상담소에서 남성 내담자를 상담해주다 묘한 관계에 빠지는 내용의 핀란드 영화다. LGBT 영화, 특히 트랜스젠더를 다룬 작품은 어두운 내용이 많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편견을 확실하게 깨준다. 작품 상영 후에는 트랜스젠더인 하리수 집행위원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돼 있어 놓치면 아까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