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캠프 이수희 대변인, 박원순 캠프 오인영 변호사 등 활약
6·4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마지막까지 유권자의 표심을 얻고자 맞춤형 공약 제시, 후보들의 현장 방문, TV토론회, 전화와 모바일 홍보까지 각 후보의 선거캠프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캠프별 선거대책위원장부터 정책, 조직, 공보 등 분야별로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여성위원회 등 여성과 관련된 조직에서 여성 비율이 높지만 여성 분야 외에도 캠프마다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여성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이수희(44) 변호사.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수희 변호사는 방송국 스크립터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정치에 입문, 경선 때부터 정 후보와 함께했다. 이 변호사는 대변인으로서 캠프 안팎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가 일할 줄 아는 후보, 월드컵 유치 등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해낸 실적과 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시장일 때 잘못한 시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각을 세웠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마리팀’이라는 전략조직의 간사로 오인영(44) 변호사가 활약하고 있다. ‘마리팀’은 ‘마이크로 리스닝(micro listening)’팀의 약자로 유권자를 세분화해 맞춤형 공약을 만들고 캠페인을 펼치는 역할을 한다. 오 변호사는 “시민참여형, 소통형 선거를 치르는 게 박원순 후보가 바라는 것”이라며 “시민과 다양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의 김소영(43) 서울시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재활지원센터장인 김 의원은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였으나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함께하는 따뜻한’ 캠프라고 명명한 남 후보 선대위는 김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따뜻한 세상 만들기 캠프에서 제 삶이 사람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김 의원은 남 후보와 함께 선거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는 백혜련(47) 변호사가 대변인을 맡고 있다. 검찰 출신인 백 변호사는 2011년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지키지 못하는 검찰을 비판하며 변호사로 전업했다. 백 변호사는 대변인뿐만 아니라 공동여성본부장도 맡아 뛰고 있다. 백 대변인은 “김진표 후보가 갖고 있는 여성친화적 정책을 더 잘 알리고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역동적이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선거캠프의 일이 흔히 남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여성 후배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백혜련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대변인은 “선거캠프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며 “남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의식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수희 정몽준 후보 대변인은 “후보에 대한 확신과 자신의 정치적 가치관을 기본으로 열정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며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 곳이 선거캠프”라면서 “여성 후배들이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캠프에 와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