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숙 경북여성단체협의회장
경북여성단체협의회(이하 경북여협) 제18대 회장인 노정숙(63·사진) 회장을 만났다. 그는 2008년 부터 경북여협 총무와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단독 출마해 만장일치로 추대되어 지난 3월 25일 경북여협 회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2008년부터 현재까지 ‘21세기여성정치연합경상북도지부’를 이끌며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곧 양성 평등한 사회에 이른다”는 생각으로 여성들의 참여가 저조한 정치영역 확대를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노 회장은 “회원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다양해진 여성 역할에 대한 담론을 더욱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창립 34주년을 맞는 경북여협은 그동안 경북 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주도해왔지요. 현재 30여 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큰 단체의 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워요. 조직을 이끌어갈 만한 전문성이나 역량이 미흡하지만 진정성으로 회원들과 교류하며, 시대의 흐름과 사회환경의 변화로 다양해진 여성 역할에 대한 담론을 더욱 확대해갈 생각입니다.”
노 회장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을 몇 가지 꼽았다.
“우선 신규 단체들을 더 영입해 회의 규모를 좀 더 키우고, 단체 간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화합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정치·사회 변화를 이끄는 우리의 힘은 회원들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모아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한 사회, 안전한 사회로 가는 데 여협이 한몫하고 싶습니다.”
그는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며 여성들의 사회문제,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 다문화가정 등 인권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여성들의 역할이 많았지만 앞으로 경북여협의 역할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사회 곳곳에 쌓인 문제들을 여성들의 문제로만 보는 부분이 안타까워요. 예를 들어 임신과 출산, 육아문제는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잖아요. 남성과 가족, 사회,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닐까요? 여성문제를 다루는 데 남성들과의 경계나 분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이나 결정자들, 시·군·구 의원들이 대부분 남성이다 보니 한계가 많지요.”
노 회장은 낮은 여성 정치참여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향후 여성정치세력화에 대해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