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친화도시 선포할 터”

대구시 중구청장 3선에 도전하는 윤순영(61) 후보는 지난 20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개소식을 하는 선거사무실의 분위기는 의외로 조용했다.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소박하고 조용하게 치르겠다”는 윤 후보의 의지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 대구 중구를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윤 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지 않아도 윤 후보는 재선 동안 다져온 기반으로 3선 당선은 거뜬히 거머쥘 거라는 평가. 때문에 대구의 다른 구를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면 또 한 명의 여성 구청장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도 “여성전략공천지역 선정은 초선일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선부터는 그동안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중구를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기보다 다른 지역을 선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3선에 도전하며 내놓은 정책 가운데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가 여성친화도시에 이어 ‘어린이친화도시’ 선언이다. “학대 받는 아이들 가운데 친부모에게 학대 받는 비율이 80%다. 친부모에게 양육 받지 못하는 아이를 보호하며 경력단절 여성과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연계할 계획이다. 그리고 어린이집, 유치원의 교사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둘째는 ‘섬세한 행정’을 펼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중구를 ‘걷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것. “중구는 다운타운이 좁기 때문에 보행을 중심으로 길거리를 조성하려고 한다. 어디서든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그림엽서가 되는 친환경도시, 생활밀착형 도시를 만들면 엄마와 어린이, 가족이 행복한 도시가 된다. 이게 곧 안전한 도시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는 마을마다 주민이 주주가 되는 ‘마을기업’을 만드는 것. 윤 후보는 “중앙부처에서 내려주는 예산과 정책에 안주하는 복지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