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공기업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퇴직관료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2013년 국내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개사의 기관장과 상임·비상임 이사, 감사 등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333명) 중 34.5%인 115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이중 해당 공기업의 직속 감독부처 출신은 56명(48.7%)에 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과 비교하면 일반 관료 출신 임원은 76명(66.7%)에서 59명(51.3%)으로 줄어든 반면 직속부처 출신은 18명이 늘어났다.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울산항만공사로, 임원 10명 중 7명(70%)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었다.

다음으로 임원 11명 중 7명(63.6%)이 관료 출신인 한국감정원이 2위에 올랐다. 이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60%), 해양환경관리공단(50%), 한국공항공사(46.2%), 인천항만공사·부산항만공사·한국조폐공사(45.5%), 여수광양항만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44.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관료 출신 임원 중 직속 부처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한주택보증(관료 출신 임원 수 4명), 여수광양항만공사(3명), 한국석유공사(3명), 한국관광공사(2명) 등 4곳으로, 관료 출신 임원 100%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직속 부처 출신들이었다.

해수부 산하인 울산항만공사(6명)와 인천항만공사(4명)가 85.7%와 805로 2~3위였고, 한국마사회(3명. 75%), 한국감정원(5명. 71.4%), 부산항만공사(3명)·한국철도공사(3명)·해양환경관리공단(3명) 등이 60%로 뒤를 이었다.

이들 11개 공기업 중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5곳(45%)은 세월호 참사 책임기관인 해양수산부 산하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명), 한국토지주택공사(2명), 한국가스공사(1명), 한국수력원자력(1명) 등도 임원의 절반이 직속 부처 관료 출신이었다.

한편, 시장·준시장형 공기업은 2012년 28개에서 지난해 울산항만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새롭게 포함돼 30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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