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재난의 사회에 건네는 ‘선물’
16일 오후 6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개최

 

시민 주도의 돌봄과 나눔의 운동을 통해 지속적인 생명 공동체를 구현하려 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고 박영숙 선생의 소천 1주기를 맞았다. 5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박영숙추모비건립위원회(위원장 조형)는 16일 오후6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선물’을 주제로 추도식과 추모공연을 개최한다. 위원회는 “박영숙 선생이 지극히 사랑한 한국사회와 시민들에게 건네는 그의 생생한 메시지, 그리고 박영숙의 길을 함께 걷고자 다짐하는 현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그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주고받듯 서로를 위한 ‘선물’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식에는 고인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이 추모의 기도를, 고은 시인이 추도사를,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가 박영숙 문집을 낭독하고, 지난해 장례식에 참배한 최연소 조문객 이가윤 학생(중2년)이 답사를 한다. 이현숙 박영숙살림터 운영위원장이 고인의 마지막 꿈이었던 아시아 여성들과 아이들을 지원하는 일을 실천하는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이사장 장필화)에 사업지원금을 전달하고, 이 행사의 주최자로서 조형 박영숙추모비건립위원장이 나와서 폐회의 인사를 하게 된다. 추모공연은 인디 가수 강허달림이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른 추억의 노래들을 들려주고, 평화의나무합창단이 시민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

추도식에는 안철수, 한명숙, 김상희, 유승희, 진선미, 남윤인순, 김용익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과 장하진, 지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정문자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 이숙진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미영 대표 등 여성계 약 90여명의 지도자,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등 시민운동계 약 50여명,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약 200여명의 사회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16일 추도식 사전 행사로서 박영숙 선생의 생애 일대기를 사진으로 담은 추모사진전이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여성플라자 1층 홀에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박영숙 선생의 가상 서재에서 고인이 쓰신 책의 글 필사하기, 그녀에게 부치는 편지, 아이들과 환경운동 현장에 보내기 위한 목도리와 모자 뜨개질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17일 오전 10시에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모비제막식이 예배(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인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숙추모비건립위원회’는 고 박영숙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에 동의한 동료 및 후배활동가 등 사회 각계 리더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13년 7월에 설립됐으며, 오는 추모비 제막일에 발전적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